포스코, 3분기 이익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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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11일 포스코와 LG필립스LCD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경영 성적표가 잇따라 발표되는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에 따라 개별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9월 이후 11일까지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은 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를 바닥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 주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 조정을 받는 기업도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LG필립스LCD는 매출 2조741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으로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3분기(2560억원) 이후 처음이다. 장 마감 후 발표 탓인지 이날 이 회사 주가는 4만4950원(-0.44%)으로 전날보다 소폭 내렸다.

구본준 부회장은 "고가의 대형.와이드 LCD 제품이 주력으로 부상하고 노트북용 패널을 중심으로 가격이 안정되면서 기술력을 갖춘 LG필립스LCD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3분기 매출이 5조4580억원, 영업이익은 1조3190억원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24.2%로 2분기(32.1%)보다 낮아졌다. 철강제품 가격은 약세인데 원재료 가격은 올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올해 매출 전망(22조3000억원)도 낮춰 잡았다.

포스코는 분사 등을 통해 전체 1만9000명 중 방역.방호 등 비핵심 분야의 인력 2000명 정도를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에 이어 14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다음주에는 LG전자.SK네트웍스.삼성전기 등이 성적표를 낸다.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낮거나 높으면 주가가 크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어닝서프라이즈'나 '어닝쇼크'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기대 수준이 높아 실적이 예상보다 많이 좋아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당분간 실적에 따라 기업.업종별로 주가가 출렁이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보다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는다. 현대증권 장승철 리서치센터장은 "적립식 펀드 등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해 (실적에 관계없이) 당분간 상승세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녕.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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