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아쏘 컬렉션, 100년 닦아온 우아한 디자인·기술 당신의 멈추고 싶은 시간을 위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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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의 여성용 오
토메틱 시계인 ‘아쏘 에
퀴예르’(위 사진)와 ‘아
소 러 텅 쉬스펑뒤’
[사진 에르메스]

에르메스는 2012년 대표라인인 아쏘 컬렉션에 자사에서 개발한 무브먼트(시계 작동장치)를 장착한 새로운 모델로 그 가치를 더했다. 시계 케이스 위 아래가 비대칭을 이루는 러그(시계 케이스와 줄의 연결부위)가 특징인 아쏘는 새로운 케이스 디자인으로 절제된 우아함을 보여준다. 1978년 에르메스의 디자이너 앙리 도리니가 디자인한 아쏘는 말을 탈 때 발을 딛는 등자를 연상하게 해주는 러그에 연결된 가죽 시곗줄이 마치 케이스를 붙잡고 있는 듯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정장이나 캐쥬얼에 잘 어울리는 것이 장점이다.

◆100주년 기념 100개 한정판 ‘아쏘 에퀴예르’ =지름이 34㎜인 아쏘 에퀴예르(Arceau Ecuy<00E8>re) 는 여성용 시계를 위해 특별 제작한 무브먼트 H1912를 장착하고 있다. 에르메스 창립자의 4대손인 자클린 에르메스가 손목에 착용했던 ‘포르트-어니용’ 시계가 처음으로 선보였던 1912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었다. 포르트-어니용 시계는 회중시계를 가죽으로 감싸 손목에 착용할 수 있게 고안한 에르메스 최초의 시계다. 다이얼은 작은 초침 창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퍼지는 무늬를 넣었는데 마치 주름을 잡은 레이스처럼 우아하다. 베젤(시계 가장자리 테두리)과 러그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로즈 골드 버전으로 다이얼 가운데에 은색을, 가장 자리에 흰색 자개 소재를 넣었다. 시간을 맞출 때 사용하는 크라운(용두)에는 로즈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케이스와 스트랩(시곗줄)의 소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6개 모델이 있다. 1912년부터 2012년까지 에르메스가 시계를 소개한 지 100주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100개만 한정판으로 출시한다.

◆멈춘 시간을 표현하는 ‘아쏘 러 텅 쉬스펑뒤 38㎜’ =아소 러 텅 쉬스펑뒤(Arceau Le Temp Suspendu)는 시간을 멈출 수 없는 현실을 벗어나 순간의 휴식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케이스의 버튼을 누르면 시침과 분침이 12시 방향 근처로 가서 멈춘다. 버튼을 한 번 더 눌러주면 다이얼 위에서 시간은 다시 흐르게 된다. 이 기능은 시간이 시계 다이얼 위에서 사라지며 실제 시간이 다이얼을 떠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특히 이 시계 안의 작은 서브다이얼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24시간 돌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시간이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음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실제 흐르는 시간과 멈춰있는 시간이 연결되어 있는데 한 개는 시침, 다른 하나는 분침이다. 이 시침과 분침은 360도 돌아가는 레트로그레이드(시계 바늘이 부채꼴 모양으로 왕복) 기능을 갖고 있어 실제로 시간을 멈추지 않고서도 시계 위에서 시간을 일시적으로 사라지게 해주는 기능이다.

◆문페이즈 기능 추가한 ‘아쏘 쁘띠룬 라인’ =2014년 에르메스는 앙리 도리니에 의해 탄생된 에르메스의 상징적 라인이다. 아쏘의 탄생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에르메스는 문페이즈(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능을 추가한 라인을 새롭게 소개했다. 지름이 38㎜로 좀 더 여성적으로 재해석된 아쏘 쁘띠룬 라인(Arceau Petite Lune)은 마구의 등자모양을 떠올리게 하는 비대칭 형태의 스틸케이스로 만들어졌다.

다이얼안의 시간들은 아쏘라인 특유의 춤추듯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형태로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다. 문페이즈 기능으로 딥블루 디스크안에 은색의 달과 별을 새겨 넣었 다.

송덕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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