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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총학·동대표 투표도 선관위가 돕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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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방송사 가요 프로그램이나 아파트 동 대표 선거 등에 온라인 투표 기법을 지원하며 선거 관리의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1일 실시되는 MBC ‘나는 가수다’ 청중평가단 투표다. 중앙선관위는 ‘선호 투표’ 방식의 온라인 투표 서비스를 최초로 지원한다. 온라인 투표는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PC) 등을 활용해 어디에서든 투표가 가능한 서비스다. 그동안은 1인 1표 방식의 온라인 투표만 지원해 왔지만 이번엔 선호에 따라 여러 명을 입력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는 가수다 시즌3’ 첫 녹화엔 300명이 청중평가단으로 참가한다. 이들이 스마트폰 또는 컴퓨터를 이용해 출연한 가수들의 순위를 1등부터 꼴찌까지 입력한다. 최관용 중앙선관위 언론팀장은 “기존에는 평가단이 종이로 작성하고 이를 수기로 합산했지만 온라인 선호 투표를 도입하면 집계시간도 줄고 결과도 더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를 집계하면 10대에서 70대까지로 구성된 평가단의 연령대별 선호도 알 수 있다.

 20일에 열린 제3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때는 ‘지분 투표’ 방식의 온라인 투표가 최초로 실시됐다. 161개 회원사가 한 표를 행사한 결과가 60% 반영되고, 40%는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가중치를 둬 합산하는 방식이다. 선관위는 이를 위해 선거인별 지분에 따라 결과를 합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중앙선관위가 온라인 투표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건 2013년 10월 대전시 동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단지 대표자 선출 때였다. 이후 아파트 동 대표 선거에 모바일 등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오프라인 투표보다 참여도가 높고 공정성 시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인 인증만 거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고 투표가 끝나면 곧바로 개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수수료도 1인당 최대 700원으로 저렴하다. 아파트뿐 아니라 동덕여대 총학생회 선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등 지금까지 126곳에서 온라인 투표 서비스를 이용했다. 중앙선관위는 민간 선거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공직 선거가 깨끗해지려면 생활 주변의 선거부터 깨끗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맞춤형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투표 편의를 제공해 투표율을 높이고, 이런 움직임이 공직 선거로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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