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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보고 경주 금관총 95년 만에 재발굴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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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머리에 관을 쓰고 있는 반가사유상(국보 78호·왼쪽)과 머리에 관을 쓰지 않은 반가사유상(국보 83호).

신라 예술의 백미로 꼽히는 금관이 출토된 경주 금관총이 발굴된 지 95년 만에 재발굴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일 신년간담회를 열고 2월 23일부터 6월 말까지 금관총 재발굴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경주 금관총에 대한 재발굴 작업은 오래된 숙제였다. 그동안 여력이 없어 계속 미뤘다.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이 용산에 자리 잡은 지 10년이 됐고, 인력 충원도 많이 됐다. 금관총 재발굴 조사를 통해 무덤 구조를 제대로 밝히고, 추가 유물이 출토됐으면 하는 희망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금관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주 노서동의 한 민가에서 마당 확장 공사를 하다가 발견됐다. 신라 금관은 여기서 처음 출토됐다. 그밖에도 금팔찌와 그릇 등 많은 유물이 나왔다. 그러나 발굴 작업이 전문적으로 진행되진 않았다. 전문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고,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보고서도 상·하권을 낸다는 처음 계획과 달리 상권만 나왔다. 보고서에 담긴 발굴현장 도면도 실측이 아니라 목격자의 기억에 의존해 작성하는 등 허술한 측면이 많았다.

 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 이전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고대불교조각대전’(9월 24일~11월 15일)을 마련한다. 김 관장은 “2년 전부터 준비했다. 불상의 탄생부터 7세기까지 불교조각을 보여주는 전시다. 인도를 비롯해 미국·유럽·일본·중국의 18개 기관에 소장된 불교조각 명품 15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서 백제산 금동삼존불입상도 빌려와 전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국보인 금동반가사유상 두 점(국보 78호와 83호)을 동시에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금동반가사유상은 6개월간 교대로 한 점씩 전시된다. 나머지 한 점은 늘 수장고에 들어가 있다. 두 점을 한꺼번에 보는 건 드문 기회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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