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액화천연가스)란 어던 연료인가|제4광구 시추를 계기로 본 활용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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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륙붕시추가 다시 시작돼 석유에 대한 기대를 걸게 하고있다.
지난5월30일 한국석유개발공사와 미국 자펙스사가 공동으로 제주도남쪽 2백㎞지점 제4광구 대륙붕해역에 시추선을 띄우고 바다밑 굴착을 개시한 것.
72년 국내최초로 6광구에서 대륙붕시추를 시작한 이래 10번째가 되는 이번 4광구는 석유보다 천연가스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흔히 LNG(액화천연가스)로 불리는 천연가스란 무엇이며 앞으로의 활용계획은 어떤지를 알아본다.


액화천연가스는 글자그대로 천연가스를 섭씨 영하l백62도로 냉각해 액화시킨 것으로 주성분은 매탄(CH4)이 약85∼99%다.
그밖에 에틸·프로판·부탄 등의 탄화수소를 소량 함유하고 있다.
73년 1차 오일쇼크 이전만 하더라도 천연가스는 원유채취 과정에서 나오는 귀찮은 부산물로 여겨져 그냥 태워 버렸었다.
그러다가 천연가스를 낮은 온도에서 액화하면 수송이 가능하고 일반연료뿐 아니라 비료·메탄올 등 화학제품의 원료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 입증돼 새로운 연료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연료면에서 본 LNG는 우선 발열량과 가격면에서 다른 연료보다 우위에 있다.
LNG의 ㎏당 발열량은 1만3천3백 킬로칼로리.
이는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연탄(㎏당 발열량 4천2백킬로칼로리)의 3배, LPG(1만2천킬로칼로리) 보다는 10%가 높은 발열량이다.
같은 열량당 가격도 원유의 4분의3, 휘발유의 반, LPG의 60%수준으로 값싼 편이다. LNG의 또 다른 강점은 안전도가 높고 공해가 적다는 것.
LPG는 프로판 또는 부탄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공기보다 무거워 밀폐된 공간에 새어나왔을 때 밑바닥에 깔리게 돼 폭발의 위험성이 있지만 LNG는 공기보다 훨씬 가벼워 새어나와도 위로 날아가 버리므로 위험성이 적다.
또한 LNG는 액화과정에서 유황성분과 탄산가스 등을 제거할 수 있어 연소시에 공해물질이 나오지 않으므로 공해방지 면에서도 좋은 연료다.

<매장상황 및 수급전망>
현재 확인된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은 70조 입방m. 석유로 환산하면 l조4천억 배럴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 정도면 앞으로 50년간 고갈의 염려가 없다.
매장지역도 미국·캐나다·칠레 등 미주지역, 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 등 동남아지역, 소련·네덜란드 등 유럽지역, 중동, 호주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걸쳐 광범하게 분포돼있다.
따라서 몇몇 산유국에 의해 자원무기 내지는 가격횡포의 수단으로 종종 이용되는 석유와는 달리 안정된 공급가격에 의한 장기적 물량확보가 용이한 이점이 있다.

<수송 및 저장>
그리나 천연가스는 이같은 여러가지 유리한 특성이외에 수송이 불편하고 막대한 규모의 저장시설을 필요로 하는 단점이 있다.
천연가스는 생산지에서 가스형태로 뽑아 올려지면 습기·유황·탄산가스 등을 제거시킨 다음 섭씨영하1백62도로 액화시켜 저장하게된다.
LNG를 사용지까지 보내기 위해서는 보온병과 같은 구조로된 2중 탱크를 가진 선박이 필요하다.
이는 액화를 해야 부피를 6백분의l로 줄일 수 있어 그만큼 수송물량을 크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탱커로 운반된 LNG는 수요지에 도착하는 대로 역시 2중구조의 저장탱크에 액화상태로 저장돼 있다가 발전소·제철공장 또는 가정용 도시가스 공급소로 보내지게 된다.

<우리나라의 lng수급계획>
81년부터 인도네시아와 LNG 장기도입 계약을 추진해 지난4월말에야 가격에 관한 최종합의에 도달, 6월중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86년부터 연2백만t씩 20년간을 공급받게 된다.
LNG의 안정적 공급이 이루어질 경우 우리나라의 에너지소비구성도 석유는 58.4%에서 46.2%로 줄어드는 대신 가스는 l.2%에서 5.6%로 늘어나 연료소비패턴의 다양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 같다. <윤재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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