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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CIA 위장회사 의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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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사우디아라비아 자폭테러에서 표적이 된 미 방산업체 비넬사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위장기업으로 의심받고 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비넬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경비대의 군사훈련 용역을 맡아 직원 5백명을 리야드에 상주시켜오다 지난 12일 테러를 당해 미국인 7명, 필리핀계 2명 등 직원 9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보았다.

타임스는 "비넬사 직원들은 1980년대 CIA가 주도한 그레나다 쿠데타 기도와 이란.콘트라 스캔들과 관련을 맺어왔다"며 "노스롭 그루먼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소유주 등은 철저히 가려져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비넬사는 75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8억달러 규모의 용역계약을 해 사우디아라비아군을 양성해 왔으며 95년에도 폭탄테러를 당해 7명이 숨지는 등 테러의 표적이 돼 왔다"고 전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알카에다 세포조직이 수주간의 계획 끝에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이라면서 "주모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훈련받은 칼리드 지하니"라고 보도했다. 지하니(29)는 18세 때 테러조직에 가담해 보스니아ㆍ체첸 내전 등에 참전한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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