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기지에 50~60층 고층빌딩단지 들어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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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 주한미군 이전부지에 50~60층 고층 빌딩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 도심 개발을 활성화해 내수를 살리자는 취지다. 정부는 18일 이런 내용의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용산 주한미군 이전기지 세 곳(유엔사ㆍ캠프킴ㆍ수송부)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 옛 주한미군 기지 동쪽의 유엔사 부지는 올해부터 고도제한 70m(20층 높이)의 업무지구로 개발한다. 서울 강남에서의 남산 조망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서울시의 의견을 받아들인 조치다. 기지 서쪽의 캠프킴 부지는 입지규제최소구역으로 지정해 2017년부터 용적률 800% 이상의 고밀도 지구로 개발한다. 이곳에는 50~60층 빌딩 7~8개를 짓거나 빌딩 개수를 줄여 초고층 빌딩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송부 부지는 유엔사ㆍ캠프킴 부지의 개발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개발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서울 삼성동의 옛 한전 본사 부지는 내년 착공이 가능하도록 건축 인허가 등 규제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 올해 중 현대자동차그룹 6개 계열사(1000명)의 조기 입주를 허용할 계획이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나선다. 우선 외국인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2곳을 추가로 지정한다. 특히 외국인 지분비율(51% 이상)을 없애 국내 기업이나 투자자가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2017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5000실을 추가로 공급한다. 또 올해 안에 4개(서울 3개, 제주 1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한다.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도시첨단산업단지 지구 6개도 추가로 선정한다. 대전, 울산, 제주, 경기 남양주, 경북 경산, 전남 순천이 대상이다. 이와 함께 공공청사 이전부지, 폐항만, 철도시설처럼 오랫동안 사용 안하는 국공유지를 민관 합동 방식이 도시재생사업으로 개발한다.

세종=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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