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경찰서, 5개 출입문 개방 요구 MBC가 거부해 참사 불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나라당 정종복 의원은 "상주 참사에 책임 없다는 MBC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문 2개를 개방하기로 했으나 MBC 상황팀이 내려온 뒤 하나(사고난 직3문)만 열기로 했다는 관리사무소 직원의 진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당일 이벤트 업체는 MBC 지시에 따라 움직였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MBC가 현장 통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있다는 것이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도 "행사 당일 상주 경찰서 측이 안전을 이유로 출입문 개방을 요구했지만 MBC 측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들에 대해 상주경찰서 김상용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15분 전쯤 MBC 관계자에게 사고가 날 수 있으니 5개 출입문 전체를 열자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MBC 김영희 예능국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MBC 측은 "안전 책임은 상주시가 지기로 했으며, 약속된 시간 이전에 관리직원이 임의로 문을 열었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국감에선 "MBC의 계속되는 방송사고를 방문진은 구경만 하는가"(열린우리당 윤원호.정청래 의원 등)라는 추궁도 이어졌다. 이상희 방문진 이사장은 "MBC의 게이트 키핑(보도를 거르는 과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느낀다"며 "감사에게 보도 시스템 전반을 특별 감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상주=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