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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불 뿜었다, SK '이호준 대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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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린 이호준이 더그아웃에서 손을 치켜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대전=뉴시스]

마지막까지 왔다. 1패 뒤 1승, 다시 1패 뒤 1승.

SK가 5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대전 원정경기에서 이호준의 2점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6-1로 꺾고 2승2패를 기록,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넘겼다. 이호준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한화는 1차전 완투승의 주인공 문동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경기를 잡지 못했다. 한화의 패배가 커보이는 이유다.

◆ 크루즈의 선방=7월에 SK에 합류해 8월 말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SK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8월 31일 첫 패배를 시작으로 추락했다. 9월에만 4패를 기록했다.

경기 전 조범현 SK 감독은 "크루즈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 경기에서 부진하다면 빨리 빼겠다"고 말했다. 불안하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크루즈는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무자책)으로 호투했다. 3회를 제외하고 모두 주자를 내보냈지만 적시타를 맞지는 않았다. 경기 후 김인식 한화 감독은 "크루즈의 떨어지는 싱커성 체인지업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 이호준의 결승 홈런포=이호준의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이호준은 2회 무사 2루에서 상대 투수 문동환의 4구째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한화는 경기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 브리또가 2루타를 치고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5회에는 1.3루에 주자가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조범현 감독은 "호준이가 부상 중인데도 큰 일을 해냈고, 크루즈도 예상외로 잘 던져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위재영의 위력 투="체력적인 부담이 염려돼 최대한 위재영을 뒤로 빼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투수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3차전을 내준 뒤 조범현 SK 감독은 아쉬워했다. 4차전에서 조 감독은 서둘렀다. 위재영을 6회에 마운드에 올렸다. 크루즈의 110㎞대 체인지업과 싱커에 익숙해져 있던 한화 타선은 위재영이 던지는 140㎞ 안팎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에 적응하지 못했다. 위재영은 2와 3분의 2이닝 동안 단 한개의 안타도 맞지 않았고 삼진만 3개를 뽑아냈다. 한화의 타선이 위재영의 구위에 눌려 있는 동안 SK 타선은 두 점을 더 뽑아냈다.

대전=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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