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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 「학교 종」 작사·작곡자 김메리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로 시작되는 『학교 종』의 작사·작곡자 「김메리」여사(79)가 지난 47년 도미한 이후 최근 뉴욕에 정착하면서 현지 기자들을 만났다.
『30년 동안 살던 미시간주를 떠나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겼습니다. 나이가 든 사람일수록 한적한 시골보다는 활기찬 도시에 살아야 늙음도 잊을 수 있으니까요. 비록 몸은 늙었으나 정신이나 지식은 젊은이들 못지 않을걸요.」 「열심히 일하는 것만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김여사는 평소부터 지니고 있던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해방 직후 국민학교 음악교과서 편찬을 위한 제의를 받았을 때 단30분만에 『학교 종』 『봄 노래』등을 작사·작곡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34년만에 귀국, 「한국음악계와 여성 고등교육에 끼친 공로」로 모교 이화여대에서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그는 도미한 후에는 세균학 교수로, 현역 은퇴 후에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김여사는 미국 사회에 대해 『개인의 노력이나 건강·실력에 의해 성공이 좌우되는 사회』라고 규정하면서 2년 반 동안 세균학·영어·수학을 강의하고 기술자를 훈련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던 라이베리아에서의 추억을 깊이 되새기고 있다.
요즈음은 불어와 스페인어·중국어에 관심이 집중된다는 김여사는 간간이 번역 일을 하면서 주말에는 근교로 간단한 여행을 줄기기도 한다.
7년 전 무역업을 하다 부군이 타계한 지금 김여사의 슬하에는 1남1여가 뉴욕에서 함께 살고 있다 【본지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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