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단독으론 북한접근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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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레이건」미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이범석 외무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지난해 제의한 「남-북 최고책임자회의」안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이 장관이 전했다.
「레이건」대통령은 또 미국의 대북한정책에 어떤 변화도 없다고 강조하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단독접근은 없을 것이라고 확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건」대통령은 이어 미국정부는 현재의 한-미 관계를 지극히 소중하게 여기고 있으며 한국의 민주주의 성장과 발전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최근 「레이건」대통령이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중남미 공산위협에 대해 강력한 대응책을 취할 결의를 보인데 대해 그런 입장이 미국의 범세계적 공약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전대통령이 크게 기뻐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이 장관은 또『한국은 미국의 진정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는데, 「레이건」대통령은 『우리도 한국을 진정한 동맹국으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미국 측에서「부시」부통령·「월리엄·클라크」안보담당 특별보좌관·「케네드·댐」국무성차관 등이 배석한 가운데 15분간 계속된 이 면담에서「레이건」대통령은 미국이 대한방위공약을 준수할 것을 재확인하고 한국인들은 자기가 지적해 온 소련의 위협을 실감 있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건」미대통령은 또 자신이 캘리포니아주지사였을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동안 얼마나 발전했는지 직접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장관이 시기를 봐서 방한해 주기 바란다고 말하자「레이건」대통령은『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이 장관이 전했다.
「레이건」대통령은 이어 자기가 대통령에 취임한 직후 전대통령을 첫 귀빈으로 맞았던 사실을 잊지 않고 있으며 지금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레이건」행정부의 고위관리들과 가진 일련의 회담에서 한국정부는 미국의 중동평화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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