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불혹의 야망' "서비스 중심 사업 재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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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솔그룹이 2010년까지 매출 8조원에 에비타(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사업비전을 28일 발표했다. 매출을 지난해의 3배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한솔EME와 한솔개발.한솔홈데코 등을 앞세워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제조업 중심이던 기존 사업을 서비스.솔루션 중심으로 재편키로 했다. 또 관련 기업의 인수.합병(M&A)도 추진한다.

하지만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전액을 내부유보 자금에서 조달하는 등 내실과 사업 확대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한솔 관계자는 "그룹의 주력기업인 한솔제지의 매출(지난해 1조2000억원)에 버금가는 서비스.솔루션 기업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조동길(사진) 한솔 회장은 이날 '친환경경영'이 제2창업의 기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환경 경영은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소극적인 환경개념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하도록 하는 핵심 키워드"라며 "친환경 경영은 한솔의 향후 사업전개의 가이드 라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솔그룹은 오는 30일 강원도 원주시 문막의 오크밸리에서 이인희 고문과 조동길 회장을 비롯한 한솔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 한솔그룹=1965년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새한제지를 인수해 설립한 전주제지가 모태다. 1991년 이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고문의 몫으로 전주제지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면서 회사명이 한솔로 바뀌었다. 2002년부터 이 고문의 3남인 조동길 회장이 경영을 이끌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의 인쇄용지 업체인 한솔제지를 비롯, 9개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조4600억원의 매출에 1382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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