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상공에 또 UFO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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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UFO(미확인비행물체) 소동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서울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지난18일밤 9시쯤 서울광장동 산21 위커힐호텔및 강변로에 산책나왔던 전수창씨 (29·상업·서울잠실5동 주공아파트 516동605호)가 이호텔 빌라하우스상공에 떠있는 축구공크기의 밝은 은백색 비행체를 발견, 사진촬영에 성공했다.
전씨에따르면 친구를 만나기로한 강변도로쪽으르나가 기다리던중 갑자기 강둑에 앉아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있던 박경중군(20·학생·서울응암동337의82)이 『UFO가 나타났다』고 소리를 쳐 하늘을보니 약2백∼3백m쯤높이에 은백색 발광채가 떠있었다는것.
전씨는 마침 가지고있던 S사제품의 소형 자동카메라로 발광물체를 한번 찍고난뒤 또한장을 찍으려고햇으나 물체가 소리도없이사라져 버렸다면서 육안으로 문제의 비행체를 본시간은 약4∼5초쯤의 짧은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특히 자신을 비롯, 당시 현장에있던 2명이 UFO로 보이는 발광체를 똑똑히 보았다면서 이물체가 사라진후 혹시 달을 잘못본것이아닌가 하고거듭 확인했으나 달 (상현달)은 괴물체가 있던 오른쪽에 틀림없이 그대로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괴물체가 사라진뒤에도 달과 길옆 수은등을 차례로 촬영했는데 사진으로 봐서는 전씨가 UFO라고 주장하는 괴물체와 달이 완전히 다른것으로 나타나있다.
전씨와 박군은 이물체를 촬영한뒤 이것이 틀림없는 UFO인지를 확인하기위해 공상과학소설가로 알려진 안중선씨 (35·서울노량진동240의27)를 찾아가 사진을 보였으며 이를본 안씨는 『틀림없는 UFO』라면서 다음날인 19일 밤9시부터 전씨등이 이물체를 발견한 장소에 가 하늘을 지키다 자정쯤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다시 발견하고 4장의 사진을 찍어왔다.
그러나 안씨가 35mm소형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은 모두 흔들리거나 잘못찍혀 피사체를 UFO로 단정하기는 어려운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전씨와 안씨의사진을 본 천문학자 조경철박사(경희대교수)는 안씨의사진은 선명치못해 피사체가 UFO라고 단정할수없으나 전씨가 찍은 문제의사진은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UFO일 가능성이크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6·25때 미군조종사가 찍은 UFO사진과 지난해8월 서양화가 이일영씨가 촬영한 괴비행물체의 사진등이 있어 『연구해볼 가치는 충분히있는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서울·대전·부산·제주등 전국곳곳에서 『비행접시를 보았다』는 시민들이있어 큰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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