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9·11 이후 다시 테러 전면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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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01년 9 ·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가 14년 만에 전 세계를 테러 위기로 몰아넣는 주역으로 다시 등장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9일자 1면에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미국의 9·11테러에 비유했다.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일제히 이번 테러 용의자들이 알카에다와 연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테러 용의자 형제 중 사이드 쿠아치(34)가 2011년 예멘에 들어가 수개월간 알카에다 알아라비아지부(AQAP)에서 사격·전투 등의 군사 훈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들 형제는 또 미국 당국의 테러용의자 데이터베이스와 비행금지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

 알카에다는 이번에 풍자 만화라는 민간의 소프트 타깃을 겨냥해 테러의 파급력, 상징성, 실행 가능성을 모두 충족시킨 3박자를 갖춘 테러를 성공시켰다. 이 때문에 이번 테러는 그간 미국이 주도한 대테러전에 암운을 던지고 있다. 2011년 오사마 빈 라덴 사망 후에도 알카에다는 알제리의 아프리카 알카에다 지부,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있는 곳곳에 지부와 연계 세력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가 테러 주도권을 경쟁하며 테러 위협을 가중시키고 있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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