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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보고싶어 탈주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조세형의 탈주동기는 부인 나모씨(39)에 대한 미련과 중형구형에 대한 불만때문이었던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갑은 푼것이 아니고 법정공판도중 교도관에게 한쪽손목의 통증을 호소, 느슨하게 해두었다가 법정을나와 손을 빼낸것으로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조의 탈주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가 19일하오 조를 백병윈에서 서울구치소병감으로 옮긴뒤 실시한1차조사에서 밝혀졌다. 탈주사건수사진은 조에대한 탈주동기와 도주로,공모여부등을 추궁했으나 조가 탈진한 상태로 잠을 요청해 도주로와 공모부분수사는 진전을 보지못하고 20일중에다시 심문키로했다.

<관계기사3,10,11면>
한 관계자는 조가 탈주동기부분에 대해서는 「사랑했던 아내와 한달간의 신혼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데다 무기에 보호감호까지 구형되는 바람에 도저히 견elf수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검찰조사결과 구치소안에서의 공모자는 일단 없는것으로 밝혀졌다.
조는 수술후 19일 하오3시10분쯤 검찰에 인계되어 서울구치소로 이감된후서울지검 김대웅·정홍원검사로부터 초사롤 받았다.
서울지검은 상부로부터 조의 탈주경위에대한 조사를신속하고 정확하게 매듭지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고 조사가 끝나는대로 자세히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 상태>
조는 수술후 하오2시쯤부터 의식을 회복했으나 체온과 혈압이 고르지 못해 의사가병상을 계속 지켜야했다.
심문도중 가끔 통증을 호소하며 신음했고 『조용히 잠을 자고 싶다』 고 말해 그때마다 조사가 중단됐다.
피를 많이 흘린탓인지 탈진상태여서 힘없는 목소리로 겨우 답변하는 정도였다고 수사관계자는 전했다.
조는 19일저녁까지 전혀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한채계속 링게르주사를 맞아야했다.

<탈주동기>
조는 검거직후 만난 서울중부경찰서 고병국형사계장에게 『무기 구형에 대한 불만이었다』고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조사때는 『아내 나씨를 잊을수 없었기때문이었다』 고엇갈린 진술을 했다
조는 록히 나씨가 면회를 자주 올때는 마음이안정됐었으나 1월25일 마지막 면회때 홍콩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난후부터『견딜수 없을정도로 괴로왔다』고 말했다는 것.
조는 체포될때 부인 나씨에 관한 기사가 실린 신문조각을 호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있었다.

<도주경로>
구치감의 탈출과정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된대로다』 고 진술했다.
다만 수갑은 푼것이 아니고 한쪽 손을 느슨한 수갑구멍사이로 빼냈다고 말했다.
조는 탈주당일인 14일 하오2시20분쯤 대법정에서 재판을 받으면서 방청석을 돌아보며 『손목이 아프니 수갑을 늦춰달라』 고 고함을질러 담당교도관이 왼쪽 손목의 수갑을 조정해 주었다는것.
검찰조사에서 교도관이『당시 1크리크만 느슨하게 했다』 고 진술하고 있으나 검찰은 조가 찼던 수갑이 특수자석을 이용, 순간적으로풀리는 벨기에제 특수수갑이기때문에 조가 이틈에 손을 빼낼만큼 더욱 느슨하게 한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검증을 통해 포승은 수갑과 연결되어 있어한쪽손목만 빠지면 다른 한쪽손목의 포승은 자연히 벗겨지고 허리뒤의 포승매듭을 풀지않아도 l∼2분안에 포승을 벗겨버릴수 있음을 밝혀냈다.

<압수품>
조는 체포당시생선회칼· 드라이버·톱등을 휘두른 것으로 되어있으나 압수된 흉기는 드라이버밖에 없었다.
압수품으로는 5천원권 지폐l장과 동전 몇닢, 탈주후 새로 입은 옷가지와 운동화가 모두.경찰은 생선회칼은 조가 갖고있지 앉았다고 밝히고 드라이버는20일상오한그가 인질극을벌였던 김씨집 목욕탕 라디에타뒤에서 찾아냈다.

<검찰, 내일 전모발표>
서울지검 이종남검사장은20일 조세형탈주사건의 전모를 정확하게 조사를 끝낸뒤 21일상오 공개하겠으며, 19일 하오부터 검사가대기하고 있었으나 조가 탈진상태로 조사를 제대로 하지못했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 병감에 수용된 조는 20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미음을 먹는등기운을 차리고 있어 조사가 가능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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