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보일러 단독주택 한달 6천원 정도 절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유가인하 파급효과, 문답으로 풀어보면…>
19일 0시부터 기름값이 4.76% 내렸고 전력 요금은 22일부터 3.3% 내린다.
국제기름값 인하의 덕을 보게된 것이다.
기름값·전기값의 인하가 우리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문답으로 풀어본다.

<경제부>
- 기름보일러를 쓰는 단독주택의 경우 기름값이 얼마나 덜드나.
▲ 30평짜리 단독주택의 경우 한겨울에 한달 5드럼(1천ℓ)정도의 경유를 쓴다면 종전에는 28만3천원이 들었으나 이번에 ℓ당 6원이 내린 2백77원으로 해 월기름값은 27만7천원으로 6천원이 줄게 된다.
- 아파트 난방비는.
▲ 아파트에 따라 지역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지난 겨울에 평당 월1천6백∼2천4백원대를 받았다.
따라서 30평을 기준으로 할때 저류황 벙커C유룰 때는 대형 아파트의 경우에는 월 5만1천∼7만2천윈까지 받았다.
따라서 이번에 저유황벙커C유값이 9.5% 내렸으므로 30평 기준 4천8백45원∼6천8백40원 가량 내릴수 있게 됐다.
- 취사용 연료로 석유곤로를 쓴다면.
▲ 석유곤로용으로 한달 30ℓ의 등유를 쓸경우 종전의 8천9백10원에서 2% 내린 8천7백30원으로 1백80원 덜든다.
- 자가용 및 택시의 경우는 아무런 혜택도 없나.
▲ 이번에 휘발유·LPC 값이 내리지 않았으므르 연료비 부담은 예전과 마찬가지다.
- 이번 유가조점에서 벙커C유·나프타를 중점 인하하고 휘발유·LPG값을 내리지 않은 이유는.
▲ 휘발유와 LPG 값은 지난 2월 6일 유가인하 때 10∼16% 대폭 인하한바 있고 내릴경우 소비를 자극할 우려가 있어 제외했다고 동자부는 설명하고 있다.
산업용 연료 및 석유화학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벙커C유·나프타 값을 내림으로써 국내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기업의 원가절감에 의한 관련제품의 가격인하를 돕겠다는 것이 이번 유가조정의 기본방침이라는 것이다.
- 철도·버스등 수송비의 인하요인은.
▲ 철도의 경우 원가 중 10%를 경유가 차지하고 있어 약 0.2%의 인하요인이 생겼다. 저유황경우를 사용하는 시내버스의 경우 1ℓ로 5km를 달릴수 있으므로 하루 3백인km를 달린다고 잡으면 종전의 하루 2만3백원에서 1만9천6백70원으로 하루6백30원이 줄어든다.
한달에 25일 운행한다면 1만5천7백50원의 부담이 주는셈이다.
시내버스 요금의 경우 원가의 20%가 저유황경유에 들어가므로 전체적으로 0.6%의 인하요인이 생기게 됐다.
- 주택용 전기요금은 얼마만큼 덜내게 되나.
▲ 한달에 1백㎾를 사용할 경우 현재 5천8백75원을 내던것이 5천7백19원으로 월1백56원줄어든다.
50㎾를 쓰면 월 l천9백73원에서 1천9백33원으로 40원, 80㎾는 4천3백14원에서 4천2백4원으로 1백10원, 1백50㎾를 쓰면 1만1천5백53원에서 1만1천1백60원으로 3백93원이 각각 줄어든다.
- 일반사무실 등의 업무용 전기요금은 얼마나 내리나.
▲ 월 전기 사용시간을 1백35시간으로 잡을때 현행 월 1만7천7백61원의 요금을 내던것이 1만6천9백84원으로 7백77원 줄어든다.
월 l백80시간 사용할 경우는 2만6천73원에서 2만4천1백33원으로 1천9백40원, 2백25시간이면 3만6천8백97원에서 3만3천9원으로 3천8백88원이 각각 줄어든다.
- 농사용과 산업용 대동력을 이번 전기요금 인하대상에서 제외한 이유는.
▲ 현재 농사용 전력요금은 ㎾당 28.39원으로 윈가 75.14원의 37.8%에 불과하고 산업용 대동력도 원가 57.44원에 못미치는 52.52원에 공급되고 있어 다른 전기요금과의 형평을 고려, 이번 인하대상에서 제의됐다.
- 새로 조정된 유가를 외국과 비교한다면 대체 어느정도 수준인가.
▲ 우리보다 약 한달이나 앞서 지난달 17일 신속하게 유가를 조정했던 대만과 비교해 볼때 아직도 국내유가는 대회보다 훨씬 비싸다.
휘발유는 대만이 배럴당 99.37달러인데(세후 소비자가격) 우리는 1백32.99달러로 33.62달러나 비싸고, 등유의 경우 몽골은 배럴당 55.64달러인데 우리는 60.47달러이며, 경유도 대만은 배럴당 51.67달러, 우리는 57.56달러로 5∼6달러씩 비싸다.
산업용 원료인 벙커C유는 대만 배럴당 27.82달러인데 우리는 39.61달러로 11.79달러나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대만은 우리보다 기름값에 세금이 덜 얹히고 또 원유가 인하분을 약 50%정도 국내유가에 반영했기 때문에 이처럼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