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종 수출늘어 경기다소 호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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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봄과 더불어 경기의 싹도 약간 돋아나고 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있고 국내경기도부동산·자동차·소비경기에 주도되어 오랜 침체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러나 수출이 미처 상승기를 못탔고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미흡해 아직 본격적인 경기회복엔 못미치고있다.

<섬유>
국내수출의 대종품목인 섬유는 지난해의 유례없는 불황에서 벗어나 수출·내수 모두 회복의 조짐을보이고 있다.
1월중 부진했던 섬유수출은 2월들면서 점차 회복,2월말현재 신용장내도액이 10억5천여만달러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2·1%늘었다. 면직류가 좋지않은반면 합성섬유·생사·견직류쪽의 신용장내도액이 꾸준히 늘고있다.
유가인하등의 영향으로 미국등 주요수출시장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중동특수와 홍콩을 경유한 제3국수출이 가세해 해외수요가 상당히 늘었다.
내수쪽도 교복자율화조치에 따라 경기회복의 촉진제가 되고있다.

<자동차>
자동차업계는 활황이다.
79년 호황이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자동차업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일기시작,올들어서는 내수가 폭발적이다.
주문이 밀려 공장이 풀가동하고 있다. 자동차4사의 2월말 현재내수판매댓수는 모두2만6천여대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2천여대에 비해 무려 1백7%가 늘어났다.
현대자동차는 3월중 승용차 7천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달 4천대의 거의두배에 기깝다.
유가인하등으로 유지비부담의 경감, 합승금지조치로자가운전 신규 수요급증등이 판매증가를 가져왔다.
자동차업계는 이에따라 판매목표를 늘려잡고 신형차종·모델개발에 열을 올리고있다.

<전자>
지난해 부진했던 전자산업도 올들어 국내외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내수 모두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
1·4분기중 가전제품의내수판매는 지난해보다20∼3O% 늘었다. 전자제품의 수출은 2월말현재 3억2천여만달러로 지난해보다 7%,신용장내도액은 1억9천9백여만달러로 5·2%각각 늘었다. 가전제품이 대체로 부진한반면 산업용전자기기는 눈에띄게 좋아졌다. 흑백TV·녹음기가 극히 부진하고 컬러TV는 지난해에 비해 수출실적이2배, 신용장내도액은 5배이상 느는등 호조다.
산업용전자기기의 수출실적은 2월말현재 2천8백여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8% 늘었다.
신용장내도액은 3천5백여만달러로 1백85·9%나 크게 늘어났다.
내수쪽도 VTR·전자레인지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있고 올들어 교육용 컴퓨터및 각종 사무용전자기기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판매가 활발해지고있다.
가전업계는 올해매츨액을지난해보다 40∼50%씩 올려잡고있다.

<조선>
조선업계는 계속되는 세계해운경기의 침체로 신규수주가 매우 어려운 상태다.
올2윌말현재 수주잔량은1백96만t으로 지난해2월에 비해 9·7%가량 줄어들었다. 올들어 신규선 수주도 극히 부진해 2월말까지 수출선 수주실적은 7척, 4만6천여t에 불과했다.
그러나 3월부터 세계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신조선수주상담이 잇달아 오고있으나 아직 뚜렷한 결실은없다.
국내4개 대형조선사들이현재 진행중인 상담은 약20억달려규모로 알려wu 있다. 아직 세계선복량이 과잉상태에서 벗어나지못하고있기때문애 조선경기는 어려울것같다.

<신발>
신발업계는 전체수츨시장의 70%를차지하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힘입어 전망이 괜찮은 편이다.
2월말 수출실적은 l억8천8백여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8%,신용장내도액은 1억7천9백여만달러로 22·8% 늘었다. 올해도 작년대비 10%이상의성장은 무난할것이라는게 업계전망이다. 플래스틱화는 수출이 부진한반면 고무화·혁화의 판매및 주문이 크게 늘고있다. 수출단가도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타이어>
지난2년간 극심한 침체였으나 올들어 다소 회복조짐이다. 국내 자동차시장의 호황으로 내수가 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생산증가, 중동쪽의 재고감소로수출주문이 늘것으로 보인다.

<제지>
침체상태를 좀처럼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지난해말 몇몇업체가 쓰러져 공급과잉상태가 일부 해소되었다. 그러나 수출이 잘 안되고 여전해 덤핑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별다른 회복조짐도 없다. 여름철 비수기를 곧앞두고 있어 당분간경기는 기대난망.

<식품>
내수중심의 식품업계는 성수기를 맞은데다 전체경기가 일고있어 꾸준한신장세를 보일것 같다.
청량음료·맥주등 계절상품을 비롯해 요즘 각광을받고있는 건강식품류의 매출증가가 눈에 띈다.

<건설>
올들어서 정부공사의 조기발주, 주택·빌딩등의 왕성한 투자붐이 건설경기를이끌고있다.
3월말까지 국내건설 수주액도 1조3천7백억원규모로 지난해에비해 10%이상늘어났고 1,2월중 건축허가면적은 3백10만평방m로 전년동기대비 50%이상 증가했다.

<시멘트>
국내건축경기의호황에 힘입어 시멘트· 철근· 합판등 건축용자재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시멘트업계는 비수기인데도 내수가 크게 늘었다.
1·4분기중 시멘트생산량은 4백15만t으로 지난해보다 18%늘었다. 이중 내수물량은 30%가 증가.
그러나 수출쪽은 중동경기의 퇴조로 2월말현재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줄어든 90만t에 그쳤다.

<합판>
합판업계도 오랜만에 내수경기가 회복됐다. 3월말 현재 내수판매는 4억8천만입방피트로 지난해 보다 20%가 늘었다.
수출은 부진해 2월말-현재 9백95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22% 신용장내도액은 1천2백만여달러로 31·9%에 불과하다.
3월들면서부터는 미국의 건축경기가 회복되고 인도네시아 합판가격이 올라 국산제품과의 가격차이가줄면서 해외바이어들의 대량주문이 잇달아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의수출전망은 밝은 편이다.

<철강>
철근생산량은 2월말현재 35만여t으로 지난해보다 31%늘었고 냉연강판·강판등 주요제품도 13∼18%늘었다. 국내건설경기·자동차경기 회복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쪽은 1·4분기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중동경기쇠퇴·자급화정책·선진국의 수입규제가 문제인것이다.
철강업계의 전체적인 가동률은 5∼10%가량 늘고 있으나 올해 전체수출은 작년보다 20∼30% 줄것으로 예상돤다.

<석유화학>
유가인하로 가장 직접적인영향을 받게될 석유화학업계는 내수쪽에서는 다소 호전될 기대가있으나 수출은 계속 불투명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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