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이영표는 네덜란드 '싸움닭' 에드가 다비즈와 왼쪽 측면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근 3무1패에 21일 칼링컵에는 4부 리그 팀인 그림스비타운에 졌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토트넘은 초반부터 거세게 풀럼을 몰아붙였다.
물꼬는 이영표가 텄다. 경기 시작 2분 후, 상대 미드필드 왼쪽을 찔러 들어가던 이영표는 40m 거리에서 기습 중거리슛을 날렸다. 풀럼 골키퍼 토니 워너가 가까스로 쳐낼 만큼 위력적인 것이었고, 이를 신호로 토트넘의 공세가 시작돼 전반 6분 만에 저메인 데포의 선취골이 터졌다. 이영표는 이후 주로 수비에 치중했으며, 몇 차례 오버래핑으로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3승3무1패(승점 12)가 된 토트넘은 단숨에 리그 4위로 뛰어올랐다. 마틴 욜 토트넘 감독은 "오늘 경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훌륭한 팀인지를 입증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영표에게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평가와 함께 7점의 평점을 매겼다. 아론 레논(9)과 수비수 레들리 킹(8), 골키퍼 폴 로빈슨(8)에 이어 팀 내 넷째로 높은 점수다.
이충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