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특기 '대입 넓은 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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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생인 이지은 양.
고2 때인 2003년 가을, 미국 아이다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 양은 10개월 동안 미국 공립학교에서 공부한 후 작년 6월 귀국했다. 곧바로 응시한 토플시험에서 270점을 받은 이 양은 영어특기자로 수시2차 전형에 응시, 경희대 등 3개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다. 고2까지 중간수준이던 내신성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좋은 결과였다. 이 양의 경우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이후의 진로를 미리 생각해 두고 실행해 성공한 케이스다. 이처럼, 1년 정도 참여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떠나기 전에 각자의 학년에 맞게 향후 진로 문제를 미리 생각해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떤 길이 있는지 살펴보자.

◇국내학교로 편입=귀국 즉시 주민등록지에서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편입학을 신청하면, 미국에서 공부한 기간을 모두 인정받아 나이에 맞는 학년에 복교할 수 있다. 다만 국내 수업 진도를 고려, 수업을 따라갈 자신이 없을 때에는 다시 원래의 학년으로 복학할 수도 있다.

◇미국 내 무료 홈스테이 연장=교환학생 기간에 생활했던 홈스테이 가정이나 소개받은 또다른 가정으로부터 무료 홈스테이를 계속 제공받을 수가 있다. 이 경우, 사립학교로 바꾸어 계속 공부할 수 있다. 다만 J-1비자에서 학생비자인 F-1으로 변경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돌아가야 한다.

◇미국 사립학교 진학=사립학교로 진학을 하려는 경우에는 미리 토플과 SSAT를 준비해야 한다. 입학지원은 교환학생 기간 중에 해도 된다. 입학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학교라면 특별한 준비 없이 교환학생의 경험만으로도 입학할 수 있다.

◇미국 내 대학 진학=미국에서 11학년을 마친 경우라면 귀국해 고교 3학년 과정을 끝내고 곧바로 미국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환학생으로 이수한 성적을 모두 인정받기 때문이다.

◇국내서 영어특기자로 수시전형 응시=대부분 교환학생들은 영어에 상당한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다. 따라서 국내 대학에 영어특기자로 지원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특히 요즘에는 수시전형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영어특기자 입학을 늘려가는 추세다. 영어특기자로 지원하려면 미리 토플이나 토익시험을 준비해 둬야 한다.

◇특목고 입학=중3 때 교환학생으로 나간 경우, 특목고 지원도 가능하다. 이 경우, 동급생에 비해 1년 뒤지게 되지만 학교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이를 원한다면 평소 학교 성적 관리를 잘 해놓고, 교환학생 기간 동안 충분히 영어실력을 쌓아 두어야 한다.

◇다른 나라 교환학생으로 가는 경우=미국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경우 호주, 캐나다, 영국 등으로 교환학생 신청이 가능하다. 미국에서의 경험을 살린 활발한 교환학생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중앙일보 프리미엄 주재훈 교육PD
자료제공: 중앙일보에듀라인 국제교류센터 (www.yuhakservic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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