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헤이리, 가을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길섶 코스모스의 살랑임, 햇살과 바람의 간질임, 가을하늘의 투명에 가까운 푸름을 마음 놓고 누릴 수 있는 곳. 그림 같은 집들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감성에 속살거리는 미술.음악과 한껏 어우러진 곳. 파주 헤이리가 지금 가을맞이 축제판으로 들썩이고 있다. 이름하여 '헤이리 판 판 판'.
지난 23일 '보물찾기' 전시투어와 Nova Brass의 금관악기 5중주로 시작된 '헤이리 판 판 판'은 다음달 9일까지 계속된다.
특히 올해는 헤이리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운영 등 전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공간을 개방해, 외부인들은 선망하는 헤이리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살짝 들여다 볼 기회를 얻게 됐다. 클래식.재즈.국악.크로스오버 등 오색 창연한 가을빛 음악회에서도 헤이리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이 뿐인가. 작가와 함께 벤치도 만들고 헤이리 건축물 투어에도 참가하고 '딸기가 좋아'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인물미술관' 등의 명소까지 둘러 보려면 여느 때보다 꼼꼼하게 챙겨야겠다. 딴 곳엔 없다. 올 가을 헤이리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기쁨 메뉴, 한 번 알아볼까?

#헤이리 15작가전'
'판 판 판'의 기획취지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테마전시다. 이는 헤이리 예술가들의 1년간의 작업과 작업실을 개방해 선보이는 '오픈 스튜디오'. 강복영.공영석.김기호.박유나.한향림 등 작가 15명이 헤이리의 가을 손님들에게 방문을 활짝 열어 두었다.

서예가 강복영은 서정윤의 시 '모습'을 전각과 서예로써 단장한 작품을, 서양화가 안상규는 문창살.색동옷 등의 전통소재를 써서 고즈넉하고 차분한 빛을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조각가 김기호의 크레타야외 전시장에선 철모와 드럼통, 탄약통 등 녹슨 오브제에 자라난 풀들을 통해 해방 60년을 되돌아볼 수 있다. 또 사진작가 공영석은 스튜디오 안에 작은 방을 설치하고 창으로 방 밖에 설치된 야생의 풍경사진을 보도록 장치해 놓아, 자연과 도시의 대비를 느끼도록 하고 있다.

'헤이리 15작가전'은 15만평 부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작가의 방을 보물찾기 하듯 하나하나 챙겨보는 쏠쏠한 재미를 제공한다. 미술평론가 이주헌씨는 작가의 방을 발 품 팔아 찾아보도록 함으로써 어릴 적 소풍 때 누렸던 보물찾기의 즐거움을 떠올려 보고 작가의 고단한 여정을 '리얼타임'으로 체험해 보는 소중한 기회라고 추천한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다.
15 작가의 공간 위치는 지도에 표시돼 있으며, 지도는 헤이리에 방문하면 어디서든 받을 수 있다.
(문의 헤이리 사무국 031-946-8551~3)

#가을빛 기획공연
'헤이리 판 판 판'에선 보는 즐거움과 함께 귀의 호사도 빼놓을 수 없는 기쁨이다. 재즈.클래식.국악.크로스오버…, 취향대로 스케줄대로 즐길 수 있는 10여 개의 기획공연이 주말에 대거 포진해 있다.
우선, 10월 1일 오후 4시 '새롬 스트링 앙상블'(커뮤니티하우스) 연주회와 8일 오후 6시 헤이리 회원 양성원과 문익주의 피아노로 꾸며지는 '양성원 기획공연'(북하우스)은 무료이다. 10월 1 ̄3일까지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야외에 펼쳐지는 아시아의 민속악기 향연 또한 누구나 공짜로 즐길 수 있이다. 일본의 사미센, 중국의 비파와 얼후, 몽골의 마두금, 소금.중금 등의 국악기까지 아시아의 민속악기가 총망라된다.

10월 3일 커뮤니티하우스 야외마당에서 펼쳐지는 '뉴 뮤직 판'은 헤이리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체험의 기회가 될 만하다. 재즈 트리오 '유월'(오후 3시), 퓨전국악밴드 '우주낙타(오후 5시30분)', 크로스오버밴드 '오리엔탈 익스프레스(오후 7시30분)' 등이 꾸미는 이 행사는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신명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강추한다.

특히 우주낙타의 퓨전국악공연은 중앙일보 프리미엄과 헤이리 사무국이 중앙일보 독자만을 위해 기획한 음악회이다. 중앙일보 독자라면 누구나 아래 쿠폰을 갖고 참여할 수 있다.
일본인 피아니스트 메구미 와타나베와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이은영, 가야금의 이하늬, 장구의 김인수 등이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함께하는 한.일 우정콘서트(2일 오후 4시) 또한 놓칠 수 없다. 소프라노 윤이나, 바리톤 이광희, 피아노 이혜진의 하모니로 꾸며지는 '아름다운 가을음악회'(8일 오후 3시)'에선 가곡과 오페라.뮤지컬의 향연을, 바이올린 임재홍, 첼로 김해은, 피아노 현영주 등 임플러스 트리오의 연주회에선 유럽음악여행을 즐길 수 있다.

기획공연의 관람료는 1만원. 중앙일보 독자는 50% 할인된 5000원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10월 3일은 중앙일보 독자라면 누구나 1만원으로 하루종일 음악홍수에 푹 빠질 수 있는 특별한 날이다.
커뮤니티하우스의 좌석이 한정돼 있어 실내공연은 50명, 야외공연은 200명으로 제한한다. 공연을 즐기고 싶은 독자는 9월 30일까지 전화 접수해야 행사장에서 가격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의 1544-962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