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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KT미디어 합병 '싱글KT' 속도

중앙일보

입력

 
KT가 ‘올레TV(IPTV)’ 를 운영하는 KT미디어허브를 흡수합병한다.

KT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올해 3월말까지 KT미디어허브 지분 100%를 흡수해 합병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2012년 12년 KT가 미디어 콘텐츠 부문을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KT미디어허브를 분사한 지 2년4개월 만에 다시 한 회사가 되는 셈이다.

KT 관계자는 “콘텐츠 수급과 서비스 운영은 KT미디어허브가, 영업과 마케팅은 KT가 각각 맡는 게 경영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아래 한 회사로 합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IPTV 사업의 경우 다른 이동통신사들은 유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주요 사업으로 떠오른 모바일IPTV는 본사의 무선 사업의 중요한 부가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본사 마케팅 분야와 통합해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KT는 2012년 자본금 50억원을 출자해 미디어허브를 만들었다. KT의 성장 동력으로 ‘가상재화 유통사업’을 내세웠던 이석채 전 회장이 직접 추진한 일이다.

당시 미디어허브 설립은 IPTV(올레TV) 사업은 물론 전체 KT의 미디어ㆍ콘텐츠 계열사 사업들을 관장하는 ‘그룹 허브’라는 큰 그림으로 시작됐지만 이 회장의 중도 사퇴와 함께 IPTV 콘텐츠 수급 및 서비스 위탁 자회사의 역할을 하는 데 머물러왔다.

이에따라 미디어허브는 지난해 황창규 회장이 취임한 이후 계열사 사업 재편방안을 검토하면서 조정 대상 1순위로 거론됐다.

이번 합병으로 KT의 계열사 재편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KT는 황 회장 취임 이후 알짜배기 자회사로 알려진 KT렌탈과 KT캐피털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역략 집중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지난해 말 싸이더스FNH를 매각했고 유스트림코리아를 청산키로 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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