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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대학생·모녀봉사단 230여 명 자원봉사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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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 골라요, 골라."
위.아.자 장터에 자리를 깐 어린이들이 목청을 돋우며 자신들이 갖고 나온 물건을 팔기 위해 손님을 부르고 있다.김성룡 기자

이명박 서울시장이 위·아·자 나눔장터 개장에 앞서 축사를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석산 위스타트운동본부 공동대표, 송필호 중앙일보 대표, 권영빈 중앙일보 사장,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김건중 GS칼텍스 사장. 강정현 기자

재활용과 나눔, 그리고 자원봉사의 의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던 다섯 시간 동안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고사리손 아이들을 앞세워 좌판을 벌인 부모, 두 손을 꼭 잡고 물건을 팔러나온 젊은 연인, 고교 동창 등 친구들과 함께 장사에 나선 대학생, 나들이를 겸해 좋은 물건을 값싸게 구입하기 위해 온 식구가 장터를 찾은 가족 등등. 구름처럼 몰려든 참가자들로 중앙일보 창간 40주년 기념 '위.아.자 나눔장터'는 말 그대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행사를 주관한 아름다운 가게가 추산한 참가 인원은 15만여 명. 장터가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 일대 6000여 평의 공간이 비좁을 정도였다.

○…공식 판매 시작시간은 낮 12시였지만 장터 분위기는 두세 시간 전부터 달아올랐다. 일부 판매자는 오전 10시를 조금 넘어서면서부터 보따리나 여행가방 등 한짐씩 들고 삼삼오오 행사장으로 모여들었다. 참가 신청을 받는 접수대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수십m씩 이어지기도 했다.

오전 11시30분에 시작된 개장식의 사회는 진양혜 아나운서가, 개장 공연은 가수 김종환씨가 맡았다. 이날 무료 공연을 자청한 김씨는 "위아자 장터의 나눔정신을 응원하는 뜻에서 노래를 부르겠다"며 히트곡 '사랑을 위하여'와 '둘이 하나 되어' 등을 불렀으며 상당수 관객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장터 참여 어린이 대표로 나선 공덕초등 6학년 송지은.최은미양이 "내게 애물단지인 헌 물건이 남에게 꼭 필요한 물건으로 태어났습니다"라고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장돌뱅이 선서'를 하자 여기저기서 미소가 흘렀다.

이에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2003년 시작한 나눔장터가 길지 않은 기간에 시민들의 생활문화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중앙일보 등의 능동적 협조, 아름다운 가게의 아름다운 봉사가 있기에 가능했다"고 축사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위.아.자 나눔장터' 개회를 선언합니다."

오후 12시10분. 단상에 오른 본사 권영빈 사장이 이명박 서울시장, 김건중 GS칼텍스 사장, 손숙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 김석산 위 스타트 대표, 박홍섭 마포구청장, 고흥길 국회의원, 본지 송필호 대표 등 내빈들을 대표해 개장 선서를 했다. 박원순 아름다운 가게 공동대표는 해외 출장 때문에 불참했다.

내빈들은 서울시 장터→중앙일보 임직원 장터→어린이 장터→기업 장터 순으로 행사장을 둘러본 뒤 중앙일보 가족신문 제작코너에 들렀다. 내빈들에 대한 장터 안내는 손숙 대표와 아름다운 가게 이강백 사무처장이 맡았다.

박홍섭 마포구청장, 김순직 시설관리공단이사장 등 개장식 후 기념촬영을 했던 초청인사들은 촬영 15분 만에 자신들의 사진이 게재된 중앙일보 특별판 신문이 나오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중앙일보 특별판은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가족신문을 만들어주기 위해 특별 제작한 것이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에서 진행한 경매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보석 디자이너 김정화(32)씨,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역을 맡았던 탤런트 김혜진(23)씨, 2000년 미스코리아 갤러리아 장은진(23)씨, 영화 '신석기 블루스'에 출연한 배우 정주환(31)씨 등이 도우미로 나섰다. 정씨는 "모두가 꺼리는 싼 물건은 제게 맡겨 주세요. 열심히 팔아보겠습니다"라며 팔을 걷었다.

한양대.숙명여대의 대학생 자원봉사자, 여의도여고 모녀봉사단, 마포구 자원봉사센터, (사)한국BBB운동 등 자원봉사자 230여 명이 안내.접수.물품 검사 등 거대한 장터의 곳곳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며 행사 진행을 도왔다. 한양대 사회봉사단은 판매 수익금 50여만원 전액을 위 스타트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위.아.자 나눔장터의 공연무대는 장터의 흥겨운 배경음악 생산지이자 장터 참가자의 쉼터였다.

분위기를 돋우는 공연은 개막식이 열린 '나눔무대'와 북측 광장 내 '순환무대' 두 곳에서 열렸다.

서울시 경찰청 악대의 개막식 반주에 이어 플라멩코.품바 공연, 마술쇼와 타악 퍼포먼스, 젊은 금관악기 앙상블 '퍼니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이채로운 행사로 마술쇼(SK텔레콤 후원)도 열렸다.

특히 이날 요들송 공연은 서대문구의 보육시설 '송죽원'아이들 12명이 참여, 장터에 의미를 더했다. 송죽원에서 한 달에 한번씩 요들송 지도 자원봉사를 하는 신성봉씨는 "이번 공연에서는 도움만 받던 아이들이 스스로 나눠 보는 경험을 해본 것"이라고 참가 의미를 설명했다.

○…중앙일보와 20여 개 관계회사는 400여 명이 나와 54개의 나눔좌판을 운영했다.

좌판당 150개씩 모두 7000여 개의 품목을 내놓았다. 이날 중앙일보 장터 판매액은 1947만9770원으로 전액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한다. SBS의 'TV아름다운가게' 팀은 장터를 찾아 촬영을 했으며, 그 내용은 10월 1일 방영된다.

신준봉.권근영.이충형 기자 ;inform@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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