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로즈퍼레이드」한국에도 참가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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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30만명이 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지역 거주교민들은 오는 84년 LA올림픽에 즈음해 해마다 1월1일 LA에서 벌어지는「로즈 퍼레이드」에 한국팀이 참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LA근교인 쾌사디나에서 열리는 신년맞이행사인 이 로즈 퍼레이드는 역사가 80년.
꽃수레와 마칭 밴드, 각종유명인들의 시가행열이 곁들여져 미국의 명물중의 하나로 꼽히고있고 세계 l백30여개국에 TV중계가 될만큼 규모가 큰 축제다.
귀국중인 황희철씨(43·한미정치활동위원회 부위원장)는 『바로 이 행렬에 우리도 참가할수 있을만큼 성장하지않았는가하는게 LA지역교민들의 욕심』 이라고 했다.
70여대가 넘는 꽃수레의 대당 드는 비용만도 4만∼15만달러 (한화 약1억1천5백만원) .
게다가 각국의 전통의상을 걸친 마칭 밴드가 50여개.
뿐만아니라 세계적인 명마 (명마) 들이 등장, 유명 정치인들을 태우고 행렬에 참가한다는 것.
현재 미국 각주를 대표한 50여대의 꽃수레와 유럽·남미·아프리카대표들이 참가하고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3대의 꽃수레를, 그리고 2년전부터 싱가포르가 1대의수레를 등장시키고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에어라인 항공사가 재정뒷받침을 하고있는게 특색.
이 퍼레이드는 바로 미국에 살고있는 각국의 인종들이 자신의 조국을 대표해서 벌이는 문화올림릭인 셈이며 그래서 한국교포들의 참가운동열도 크다.
『60년에 도미, 20여년을 살면서 로즈 퍼레이드를 볼때마다 태극기를 볼수없다는게 항상 가슴아팠습니다.』
자연 참가경쟁도 치열해 패사디나에는 로즈 퍼레이드행사위원회가 구성되어 까다로운 자격심사를 거친후에야 참가를 허락하고 있다.
『6시간이나 걸리는 이 행사를 TV중계 할때는 미국민의 80%가 보고있다고 합니다. 그 열기는 행사를 전후해서 3일간 꽃수레들이 전시되는 공원에 몰려드는 인파만 봐도 알수있지요』
한국교민사회는 몇 년전부터 현지공관원들과 힘을 모아 참가자격을 따내려고 계속 노력해왔으나 아직 못따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84년만큼은 다릅니다. LA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입니다. 차기대회의 개최국민인 우리도 당당히 참가할수 있어야만 합니다』
지난 72년 위스콘신대에서 교육행정학박사를 취득, 현재하와이동서문화센터 조정관으로 있는 황씨는 미국거주 한국교민들의「83년의 소망」을 전하면서『고국의 성원이 현지와 연결되면 반드시 결실을 볼것』이라고 기대했다. <황희철(43·한미정치활동위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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