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충돌 항공기 위험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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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하늘을 날으는 항공기의 공중충돌 위험이 늘어나고 있다. 항공관계 전문가들은 지난21일 발생한JAL기와 미공군수송기의 충돌모면사고 (NEAR MISS)가 관제센터의 관제상 실수에 의한것이었음이 밝혀진것을 계기로 관제시설의 자동화·컴퓨터화를 서둘러 제2,제3의 사고가없도록 보완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재자들은 최근 잇단 외국항공사들의 한국취항과 일본∼중공노선의 한국정보구역 통과허용에 따라 앞으로 점차 늘어날 항공교통량을 감안할때 사고의 위험성은 더욱 높다고 말하고있다.

<21일엔 JAL-미공군기 충돌위기 모면|사고경위>
21일하오 JAL DC-8전세기는 제주공항에서 승무원 8명과 승객1백56명을 태우고 이륙, 목적지인 일본나고야(명고휘)를 향해 고도 8천8백50m로 순항중 하오1시9분 부산동북18km상공에서 같은 항로로 전방에서 접근하는 미공군C-41수송기를 발견, 급강하 선회해 극적으로 충돌을 모면했다.
JAL기는 제주∼명고옥간에 직선항로가없어 대구관제센터의 관제로 제주∼부산∼일본후꾸오까(복강)∼명고옥항로를 비행중이었고 미수송기는 포항을 이륙, 관제를 받으며 포항∼대구∼부산∼오끼나와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원인>
정확한 사고경위는 조사가진행중이나 관계전문가들은▲관제레이다가 두항공기를 제대로 포착하지못한 사실상의 문제▲미수송기가 지정된 고도로 상승도중 JAL기와「니어미스」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한국비행정보구역관계는 고고도관제와 저고도관제로 나누어져있는데 고고도관제의 경우는 레이다가시범위에 모두 포착되지만 저고도관제는 레이다가시범위가 제한돼 있다는것.
그러나 이번 사고는 고고도관제 상태여서 레이다상의 문제는 아닐것으로 항공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따라서 항공관제자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미수송기가 지정고도로 상승중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있다.
JAL기는 제주에서 부산까지의 비행거리로 보아 지정고도에 들어섰다고 보이지만 미수송기의 경우는 포항∼부산까지의 비행거리에서는 지정고도 상승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것.
통상 지정고도까지의 상승은 항공로 외곽지역에서 지정고도까지 올라간후 항공로에 들어서게 돼있으나 포항∼부산간에는 항공로가지나는 지역이어서 미수송기가 항공로상에서 상승했을 것이라는 항공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현재 한국관제시설은 자동화나 컴퓨터화가 돼있지않아 관제사가 잠시 레이다스코프에서 눈을 떼었을 경우 이번과 같은 사고가 일어날수 있는 요소를 안고있다.

<방지대책>
현제 항공기는 일정한 채크 포인트에 이르면 관할관제소에 위치·속도·고도를 교신, 항로변경·고도변경등을 지시받아 고도선택잘못등의 실수를 막고있다.
또 북태평양노선의 경우는 20분가격으로 고도를 분리, 사고를 예방하며 미국연방항공국 (FAA) 산하관제소에서는 레이다스코프를 컴퓨터화해 같은 고도의 항공기가 충돌위험에 있을 때 경보가 울리도록돼있다.
군용기나 경비행기등 정기항로가 없는 비행체의 경기항로침범을 막기위해 대만의 명우 8년전부더 군용기관제소와 민간항공관제소간에 비행정보를 교환하는 기관을 만들어 사고예방조치도 운용하고 있다.
이과함께 미국에서는 항공기의 충돌회피장치(OAS) 의탐재를 연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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