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후보 교통사고 여당 당권경쟁 변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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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우리당의 각 당권 후보 진영은 아침에 보도된 중앙일보의 대의원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전략 세우기에 골몰했다. 1위를 달리는 문희상 후보를 유시민.김두관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각 진영은 "최근 표심의 흐름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의 리더십으로 강한 여당을 이끌라는 표심이 확인된 것"이라고 반겼다. 남은 기간 '문희상 대세론'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개혁파'의 약진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용파 진영의 핵심 의원은 "중앙일보 조사와 같이 당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다섯 자리 중 실용파가 두 자리(문희상.한명숙), 개혁파가 세 자리(유시민.김두관.장영달)를 차지하게 되면 당 운영은 사실상 개혁파 손에 넘어가게 되는 셈"이라며 "염동연.송영길 후보 중 한 명을 당선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개혁파는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며 기대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선 후보 간 전략적 짝짓기를 통해 당의장직을 놓고 문 후보와 맞서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 후보 측은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우리를 지지하는 밑바닥 대의원들의 표심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본지 조사에서 6~8위를 한 김원웅.한명숙.송영길 후보는 "반전 모색이 가능하다"며 뛰고 있다.

한편 문 후보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와 입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21일 부산 대의원 유세에 참가하지 못한 문 후보 측은 "오는 토요일 방송토론 참가를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 진영은 "문 후보가 동정표까지 얻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지만 선거가 앞으로 10일 넘게 남아 있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다수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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