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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산업 수출 36억 달러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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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 실적이 36억1000만 달러(3조9854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4일 “잠정집계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액은 36억1000만 달러”라며 “2006년 방위사업청이 문을 연 이래 최대치”라고 말했다.

 방사청이 출범한 2006년 수출액이 2억 5000만 달러(2760억원)였는데, 8년 만에 13.6배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각종 방위사업 비리로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전년도인 2013년 34억2000만 달러(3조7756억원)와 비교할 때 1억9000만 달러가 늘었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위사업 비리는 주로 수입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의 수출엔 별 영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은 전 세계적으로 방산업계가 침체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의 실적은 늘어나 우리나라의 방산수출 순위가 2013년 세계 15위에서 지난해엔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방사청은 분석하고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출 초기 우리나라가 판매한 제품들은 피복과 탄약류에 한정됐다”며 “이후 함정과 항공기, 자주포 등 부가가치가 높은 고가(高價)의 무기를 수출하며 수출액이 대거 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초계함 6척(3억 달러)을, 필리핀에 경공격기인 FA-50(4억 달러) 등을 수출했다. 지난해 말에는 폴란드에 K-9자주포 120문(3억 달러)을 수출하는 계약도 성사시켰다. 수출 지역도 동남아에서 유럽이나 남미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게 방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 업체들이 제작한 무기들을 사용해 본 나라들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무기 구매를 위한 문의가 늘고 있다”며 “올해엔 40억 달러 이상의 무기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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