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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8배, 주식은 4배로 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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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0년 전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주식에 묻어둔 것보다 두배 가량 돈을 더 번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앞으로는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주식이 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86년 12월 100만원으로 부동산에 투자했다면 지난 5월 말 현재 897만원이 됐다. 또 회사채(AA등급)는 828만원, 국채(3년 만기)는 658만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주식은 480만원으로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은 연간 등락률과 임대수익률, 주식은 연간 종합주가지수 등락률과 배당 수익에 따라 수익률을 계산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자산별 투자수익이 큰 차이를 보인 것은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 평균 수익률이 부동산이 12.75%에 달한 반면 주식은 8.6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주식 수익률이 부동산이나 채권에 훨씬 뒤진 것은 선진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통상 주식은 부동산이나 채권에 비해 위험한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보상 차원에서 수익률 또한 월등히 높아야 한다. 하지만 한국에선 여러가지 위험 요인이 크게 부각되면서 주식이 지난 20년 간 다른 자산에 비해 열등재에 머물러 왔다는 것.

하지만 앞으로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주장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북핵 위험의 완화, 꾸준한 지수상승 등을 통한 증시의 재평가가 진행 중"이라며 "(주식이)앞으론 고위험.고수익 자산이란 본연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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