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블랙폰Ⅱ' 디자인의 비밀 벗겨보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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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이달 중 유럽 시장에 내놓을 블루블랙폰Ⅱ(D600)가 출시도 되기 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랙(검은색) 돌풍을 몰고온 블루블랙폰(D500)의 후속 모델이란 점과 삼성이 1년에 걸쳐 각고의 공을 들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D500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세계 시장에서 최근까지 700만대 가량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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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요 경제 주간지인 포츈은 최근 발간한 창간 75주년 특집호에서 '휴대전화기의 비밀'이란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고, 삼성의 블루블랙폰Ⅱ를 2개 면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 포츈지가 출시도 안된 제품을 이처럼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이 제품의 개발 스토리도 관심을 끌었다. 음향을 담당한 윤중삼 선임은 1년 내내 좋은 소리를 담기 위해 보이스펜(디지털 녹음기)을 들고 다녔다. 윤 선임은 편안하면서도 재미있는 소리를 제품 동작음으로 담기 위해 보이스펜으로 장난감 로봇의 소리 등 온갖 소리를 녹음했다.

이 제품의 책임 디자이너인 이민혁 씨는 지난 연말 중국 자금성의 한 건물에서 디자인영감을 얻었다. 이 책임은 "네모 반듯한 건물을 보면서 걷다가 문득 디귿자 모양의 건물 앞에 서게 됐다"며 "이 건물은 웅장하면서도 답답하지 않은 느낌을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D600 몸체 밑 쪽에 금속성 회색의 테두리를 두르고 액정화면이 있는 윗 쪽은 테두리를 없앴다.

푸른 빛이 감돌던 검은색을 채택했던 원형 블루블랙폰(D500)과는 달리 D600은 푸른 빛이 감도는 짙은 회색에다가 검은색을 배합한 색을 띠고 있다. 이 색상의 아이디어는 개미에서 나왔다. 단말기 색상을 맡은 박지윤 책임디자이너는 "개미는 우아하면서도 색상과 질감, 모양이 모두 뛰어나다"고 말했다. D600은 D500에 비해 제품의 기능도 향상됐다. 130만 화소 카메라는 200만 화소로, LCD는 15만 화소에서 26만 화소로 개선됐다. 이 제품의 국내 시장 출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희성.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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