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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이라 부르지 말라"…불교계 이색항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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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불교 18개종단 대표의 종단협의회는 4일 모임을 갖고 현행 국정교과서『중학국어 3∼2』에 불교와 승려를 모독하는 내용이 실려있다고 주장. 승려를「중」으로 표현하고「중이 문화재에 몰지각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오도된 교과서내용의 시정방안을 마련키 위해 조계종총무원이 학자들로 조사위원회를 구성, 이에 관한 면밀한 연구검토를 마친 후 문교부당국에 엄중한 항의와 함께 즉각 수정을 건의키로 했다.
문제가 되고있는『중학국어 3∼2』(45∼56페이지)의 단원은「솔거와 담징」-.
문제 내용은『일찌기 황룡사 벽에다 노송을 그렸는데…(중략)해가 오래되어 색채가 흐리므로 그절의 중이 단청을 입혔더니 새들이 다시 오지 않았다. 그절의 중이 다시 단청을 입힌 일과 같은 것은 국보적 신화에 대하여 너무나도 몰지각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니…중략)』라는 기술이다.
이에 반해 담징의 일본법강사벽화부분의 기술에서는『청소를 할 때는 승려들이 대비로 떨고 수건으로 벅벅 문질렀다』고 표현했다는 것이다.
승려를 지칭한「중」이란 말은 원래는 비속어가 아니었지만 조선조이후 승려를 멸시하는 어감의 칭호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국정교과서의 불교기술내용은 계속 물의를 빚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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