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업. 불황일수록 스포츠 주력 쉽게 팀 해체하는 한국과 대조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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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체감 조성된다">
○…요즈음의 일본기업들은 스포츠를 단순한 회사홍보만을 위한 목적의 단계를 넘어 기업의 파워 (힘) 와 투자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서 팀을 육성·운영하고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근착 일본주간다이어먼드지(2월5일자)는 「기업스포츠의 성쇠」라는 기사를 싣고 이점을 강조하고있다.
일본기업들은 회사경영이 어려울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스포츠팀을 창단 또는 육성한다. 성장기업도 보다 큰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종목으로 팀창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이 스포츠를 통해 신문·잡지·TV·방송 등에 널리 보도되어 회사선전은 물론 사원간의 일체감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72년 제1차 석유위기후의 불황기에 가마이시(부석)제철소는 존망의 기로에 서게됐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가마이시는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스포츠 팀에 정열을 쏟았다.
가장 활기 넘치고 꺼지지 않는 정열을 보여주는 럭비를 통해 「건재부석」을 보여준 것이다. 신일본 제철가마이시럭비팀은 회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열의로 지난 1월18일 제35회 전국사회인 대회에 5연패를 달성하는 위업을 이루었다. 가마이시팀의 우승축하퍼레이드에 수만의 시민이 몰려나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낸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67∼68년에 회사경영이 극도로 악화되자 야마하발동기는 사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각종 운동회를 대대적으로 열어 전사원의 단결을 이룩했다.
「고이께」(소지)사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운동회는 회사경영에 윤활유 역할을 했고 마침내 이 여세를 몰아 72년에는 축구부를 창설했다.
야마하는 지난 1월 제62회 천황배쟁탈 일본선수권대회에서 값진 우승의 감격을 누리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수년간 일부기업들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스포츠 팀을 해산하거나 선수스카우트를 하지 않아 고사시킨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축구는 농협과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없어졌고 여자배구도 대우가 79년에 해체됐다.

<정화운동을 벌여>
○…중공국가체육운동위원회는 그라운드의 폭력사태를 근절하기 위해 「3월을 스포츠 도덕규율기간」으로 정했다고 신화사통신이 보도.
이같은 중공의 스포츠정화운동은 한때는「우호제일, 승부제이」를 표방해 왔으나 최근 들어 지나치게 승부에만 집착한 나머지 선수들 사이에 구타사건이 자주 일어나고 심판을 폭행하는 사태마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화사통신은 최근 몇년간 중공의 각종 스포츠 팀들이 국내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국가의 명예를 높이고 전국인민들의 사기 진작에 큰 역할를 했지만 최근 들어 수10건의 추태가 일어나 스포츠가 오염돼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사통신은 앞으로 운동선수들은 심판과 상대팀선수 그리고 관중을 존중하고 경기규칙을 준수하여 경기장 분위기 쇄신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경=신성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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