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3㎿급 풍력시스템 개발 … 세계 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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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발전소의 터빈 설비. 두산중공업은 잠재력이 높은 인도·동남아의 발전설비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사진 두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회복기가 눈앞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계획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 두산은 향후 세계 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내부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았다.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와 같은 혁신 기술을 발굴했다.

 대표적인 예가 소프트웨어센터와 원격관리서비스센터(RMSC)다. 두산중공업은 서울 사무소에 소프트웨어 센터를 신설하고, 앞서 지난 2월에는 창원 본사 1층에 발전소 RMSC를 개설했다. 이 두 개 조직은 발전소 운영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이를 활용해 발전소의 이용률과 효율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수행한다.

 RMSC는 고장 예측 분석시스템, 이상상태 조기 경보 시스템, 실시간 모니터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전용 통신망을 통해 발전소 중앙제어실의 핵심기기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신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바로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센터는 RMSC를 통해 들어온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해 발전소 설계를 개선하고 운전 효율을 향상하는 등 각종 정비와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프로그램을 만든다.

 최근 발주처들은 발전소의 원격 관리 서비스를 포함한 장기적인 서비스 계약을 선호하는 추세다. 두산중공업은 기존의 발전 설비 사업에 ICT 서비스를 연계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앞으로 세계 시장이 회복기에 접어들 것을 대비해 보일러의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터빈 모델 제품을 확대하는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력 사업인 발전설비 부문은 지난해 베트남 빈탄에 화력발전소를, 국내에서는 8500억원 규모 신보령 화력 1·2호기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성과를 올렸다. 앞으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와 동남아 시장 진출을 강화할 방침이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8월 중남미 시장에 처음 진출해 칠레에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했다. 올해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동을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펼친다. 풍력 사업은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3㎿급 풍력시스템을 들고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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