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신자 폭발적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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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의 독신자들이 푹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근착 유 에스 뉴스 앤드 윌드리포트지에 따르면 82년 현재 미국독신자수는 1천9백40만명. 이는 70년의 1천90만명에 비하면 무려78%나 늘어난 숫자다.
「미국역사상 보기드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는 이같은 경향은 그 파급효과도 대단해서비디오뎨이팅·포장음식등 새로운 서비스산업과 생산품 개발의 변혁을 초래하고 있다.
독신자붐의 주원인은 결혼시기가 점차 늦어지고 있는 한편 이혼율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란 것이 사회학자들의 분석.
현재 총독신자수의 약3분의1은 미혼으로 70∼82년 사이 2백80만명에서 6백만명으로 껑충 뛰었는데, 이 같은 증가이유는 젊은층의 인구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년전 사람들이 고교나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결혼했던것에 비해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전에 커리어를 쌓고 싶어한다. 따라서 초혼의 연령은 계속 높을 수밖에 없는데, 60년도와 비교하면 남자의 경우 22.8세에서 24.8세로, 여자의 경우20.3세에서 22.3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가족에 대한 겅제적부담이 없으며, 취업에 있어서도 가족들로부터 압력을 받지앉을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과거 미혼자를 별종 취급하던 일반 인식도 변화해 거리낄 것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그간의 여성운동도 영향을 미쳐 30대후반∼40대초반의 커리어우먼들이 결혼을 연기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 된다.
이혼한 사람들도 독신생활을 환영하고 있다. 70∼80년사이에 이혼한후 훌로사는 사람수는 l백50만명에서 3백70만명으로 l백50%나 증가했다.
독신인구의 증가는 결과적으로 독신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세미나개최에서부터 워크숍·비디오데이팅·독신자헬드클럽·관광여행지개발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사업을 파생시졌다. 심지어 독신자를 위한 신문과 잡지가 출간되어 공공연히 이들 매체를 통한 구인광고가 성행되고, 교회역시 이들 독신자를 포섭하고. 요리 또한 독신자들에게 적합한 메뉴가 제공되고 있다.
한편 독신자를 주고객층으로 독신자 시장성에 큰 기대를 걸고있는 사업으론 콘더미니엄을 포함한 주택경기를 꼽는다.
콘더미니엄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최대한으로 내세우는 독신자의 특성을 감안, 욕조·침실·휴식·오락시설을 한꺼번에 갖춘 혼합형이 많다.
더구나 18∼34세 독신자의 생활규모가 차와 성능이 좋은 오디오·스포츠용품·캐주얼복을 갖춘 수준으로서 독신층을 져냥한 다양한 상품개발이 전망되고, 슈퍼마키트에선 벌써부터 독신남성용을 위한 코피·세척제·샐러드드레싱이 상품화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독신자동향에 대해 과연 이러한 삶이 최적의 방법이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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