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서 또 프로판가스 폭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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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미주아파트 가스폭발사고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참변이 일어난지 한달만에 또 아파트4층에서 프로판가스가 폭발, 노부부가 무너진 벽에 깔려 숨지고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15일 상오7시50분쯤 서울한남동 29의4 센추리아파트 B동405호 김영숙씨(25·여) 집목욕탕에서 프로판가스가 폭발, 406호 조경환씨(38·회사원)의 아버지 조병일씨(71)와 어머니 하재순씨(69) 부부가 무너진 벽에깔려 숨지고 405호 김영숙씨등 2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이 폭발사고로 불이나 405호와 406호·404호·403호·5층 505호·506호·519호등 7가구 50여평을 태우고 1시간만에 꺼졌다.

<현장>
폭발한 405호와 406호의 벽이 무너져 뚫렸고 창문틀까지 형체를 알아볼수없게 날아갔다.
또 이웃404호와 5층 505호·506호등도 창문유리창이 모두 날아가 길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가재집기등과 벽과 천장등이 내려앉아 뒤엉켜 있었다.

<사고원인>
경찰은 405호에서 밸브를 통해 누출된 가스가 집안에 차있다 순간온수기 불꽃에 발화돼 폭발된 것으로 보고있다.
센추리아파트는 6층 옥상에 가구별로 20㎏짜리 프로관가스통을 설치, 호스를 통해 각가구로 연결돼있다.
경찰은 가스밸브와 호스, 가스레인지·가스보일러등을 수거, 가스유출 경로를 찾고있다.

<구조>
불이 나자 고가사다리차와 소방차 15대, 펌프차 4대등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이 5층으로 옮겨붙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문제점>
사고가 난 센추리아파트는 지난 67년 세기상사(대표 국정본)에서 준공한 것으로 A동49가구, B동 78가구등 모두 1백27가구.
당초 기름연료에 의한 중앙집중난방식이었으나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는 입주자들의 불평에 따라 지난해 12월 자치운영회에서 개인난방으로 전환키로 결정, 이중사고가 난 405호등 69가구는 관리사무소가 익산 하나양행 가스보일러 설비회사와 계약, 모두 가스보일러로 바꾸었다.
그러나 406호는 관리사무소가 별도로 개인업자에게 부탁,일제 순간온수기를 부착했다.
406호 외에도 개인업자에게 부탁해 난방장치를 설비한 가구가 30여가구에 이르며 이들은 모두 인근에 횰어져있는 가스상회로부터 개인별로 가스를 구입, 사용해 왔다.
경찰은 개인업자들이 가스난방설비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부실공사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피해자주변>
센추리아파트에는 가구별로 7∼15평 규모로 부상당한 조씨와 김씨등은 독신으로 살아왔다.
숨진 조씨부모는 익산에 살다 최근 신병치료를 위해 병원에 다니러와 조씨집에 묵다 변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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