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석유수출로 축적된 엄청난 국부를 어떻게 분배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북해에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사우디아라비아아.러시아에 이은 세계 셋째 원유수출국이다. 좌파 야당은 교육.보건.복지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부어 국민에게 국부를 공평하게 나눠주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파 집권당은 감세 정책을 주장했다. 재집권에 성공한 전직 총리인 노동당 대표 옌스 스톨텐베르그(사진)는 "천혜의 자원을 이용해 노르웨이를 더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노르웨이 좌파 연합 정당의 승리로 서유럽 좌파 정당들이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다. 1999년 상반기 서유럽은 '좌향좌'분위기였다.
당시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 중 스페인.아일랜드를 제외한 13개국에서 좌파가 집권하고 있었다. 그러다 2000년 이후 '우향우'바람이 불면서 좌파 정권은 8개국에서 연패했다. 지난해 3월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 좌파 정당이 패배하면서 EU 15개 회원국 중 좌파정권은 영국.스웨덴.독일 세 나라만 남게 됐다. 좌파의 반격은 그리스 총선 직후 시작됐다. 그리스에서 정권이 바뀐 지 일주일 뒤 스페인 총선에서는 좌파가 승리했다. 올해 2월과 9월에는 포르투갈과 노르웨이에서 각각 좌파 정당이 정권을 되찾았다.
파리=박경덕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