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골목길 음란 광고물 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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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매일 등굣길에 지하철 사당역을 지나는 대학생이다.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는 이곳엔 아침마다 여성의 나체 사진에 전화번호가 적힌 음란 광고물이 널려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근 골목도 예외는 아니다. 명함 크기의 음란 선전물이 어지럽게 버려져 있다. 주차된 차량에도 즐비하게 꽂혀 있다.

이들 광고물은 상쾌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려는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때로는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르는 당혹감마저 안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이런 음란 광고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스럽기만 하다.

공공의 안녕 질서와 청소년의 정신.신체적 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광고물을 게시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행위다. 그러나 그 처벌이 벌금을 내는 정도로 미비한 데다 단속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건 비단 나뿐일까.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단속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본다. 낯 뜨거운 음란 선전물 때문에 시민들의 아침을 언짢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양혜영.경기도 의왕시 내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