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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2호선 다음달 18일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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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구지하철 2호선이 다음달 18일 오후 2시 개통된다. 1997년 첫 삽을 뜬 이후 8년 9개월 만이다.

대구지하철 건설본부는 "영업 시운전 중 발견된 출입문 오작동 등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통 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2호선은 당초 이달 말 개통 예정이었다.

◆안전 강화=중앙로역 화재 참사를 계기로 2호선엔 화재방지.대피시설이 대폭 강화됐다. 전동차의 바닥재.단열재.차량연결 통로막 등을 영국.미국 등 선진국 규격을 적용했다.

또 전동차 1량에 2개의 화재감지기를 갖춰 화재 때 자동으로 비상방송과 함께 운전실.종합사령실에 경보를 울려 즉각 대응할 수 있게 했다. 전동차 1량당 소화기 두 개, 승객과 기관사 간 통화를 위한 비상인터폰 2대가 각각 비치됐다.

특히 중앙로역 참사 때 나중에 들어온 전동차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다는 지적에 따라 기관사가 승강장 진입 253m 앞에서 승강장 상황을 볼 수 있는 폐쇄회로TV(CCTV)가 설치됐다. 역사의 아크릴 등 가연성 재료는 불연재로 바꿔 화재 확산 및 유독가스 발생을 억제했다.

◆편의시설도 확충=시각장애인을 위해 역사 출입구에 음향유도기가 설치되고, 장애인용 승차권 발매기와 개집표기가 선보인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각각 68개, 208개로 1호선 5, 90개보다 많아졌다.

용산.두류.범어.대공원 역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대형 조각품.점토 타일제품 등 예술작품이 내걸려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문양.용산.신매역에는 승객용 주차장이 설치되고, 전 역에 자전거보관소가 갖춰졌다.

◆문제점=현재 전동차 출입문의 열고 닫힘이 불안정하다. 하루 8112편성(1편성은 객차 6량) 운행한 결과 20편성에서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은 것이다. 전동차 출입문은 기관사가 승강장 도착 뒤 수동으로 열 수 있지만 시운전 중에는 모두 자동으로 맞춰 시험한다.

또 문이 열리는 시간과 방송시간이 맞지 않거나 승강장에 도착해 문 열고 닫은 뒤 출발까지의 시각이 25초로 정해져 있지만 20초 만에 출발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동수 지하철건설본부장은 "이달 말까지 시스템 안정화가 가능하다"면서 "10월에는 반복적인 확인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어.만촌.죽전.반고개 역에는 네거리 중 시내방향 쪽에만 역 출입구가 설치돼 반대 방향 주민의 불편이 예상된다.

95년 상인동 1호선 가스폭발(사망 101명), 2003년 중앙로역 참사(사망 192명), 2004년 방촌역 변전실 화재 등 잇따른 사고로 무엇보다 시민들의 불안감이 크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5%가 지하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시민들은 우스갯소리로 "개통 한달 뒤쯤 타겠다"는 말을 하고 있다.

◆2호선은=26개 역에 연장 29㎞다. 달성군 다사읍(문양역)~수성구 고산(사월역) 전 구간 운행에 49분이 걸린다. 지난 8월부터 1일 운행시간.횟수.열차간격 등을 실제 운행 때와 같이 시운전 중이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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