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장비지원·방위산업육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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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7일 상오 청와대에서 방한중인「슐츠」미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약30분 동안 요담 했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에서 북한의 무력도발위협이 점증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자유세가 방위의 최 일선을 맡고있는 한미양국의 안보유대 협력강화가 긴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이 또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주한미군이 불가결의 요소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슐츠」장관은 양국의 안보협력은 이 지역 안보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를 교란시키는 세력의 도발에 힘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려는 미국의 세계관에 입각한 것으로, 앞으로도 두 나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은 중소 화해움직임 등 최근 한반도 주변공산권의 결속 분위기를 설명하고 이에 반해 서방진영은 각자의 국익 추구로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사회의 상호협력 체제가 강화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대통령은 남북한당국의 고책임자회담·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 등 우리의 성의 있는 평화통일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에 불응, 적화통일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통령이 북한의 이 같은 무성의에도 불구하고 경제력 신장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대화의 광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계속적인 노력을 벌여나갈 작정이라고 말한 데 대해 「슐츠」장관도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이 한미양국의 경제협력은 교육증진과 자본기술 협력강화의 방향으로 추진돼야 하고 세계경제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후퇴와 국제금리인화를 위해 선진국, 특히 미국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한데 대해 「슐츠」장관도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장관은 최근 한국정부가 취한 일련의 자율개방정책은 신장된 한국의 국력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미국은 조야가 모두 이를 대환영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요담에서 남북한교차승인 문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전 대통령은 최근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태평양연안국의 공동평화와 번영의 추구를 위해서는 태평양역내 국가들의 정상회담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자신이 제의한 태평양정상회담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대통령은 약 30분 동안의 접견이 끝난 뒤 영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슐츠」장관내외와 일생을 위해 오찬을 베풀었다.
이날 접견에는 한국 측에서 이범석 외무장관·이병현 주미대사가, 미국 측에서 「워커 대사가 배석했고, 오찬에는 한국 측에서 전 대통령내외와 이 외무장관·유주미대사내외, 그리고 정순덕 청와대정무1·김재익 경제·황선필 공보수석비서관이, 미측에서 「슐츠」국무장관·「워커」 대사내외·「스나이더」국무차관·「월포위츠」차관보·휴즈 대변인· 「세네월드한미연합사 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대통령영부인 이순자 여사는 7일 상오 「슐츠」국무장관 부인을 따로 접견, 환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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