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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300석 내외 압승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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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1일 당선이 확실시되는 자민당 후보의 이름에 종이 장미꽃을 달고 있다. 방송국 출구 조사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집권 자민당은 300석 안팎의 의석을 얻어 창당 이래 기록적인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11일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 의석 480석 가운데 단독으로 300석 안팎을 차지하는 기록적 대승을 거뒀다. NHK방송의 개표 집계에 따르면 12일 오전 1시10분 현재 20석이 미정인 가운데 자민당이 290석을 획득했다. 민주당은 107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30석을 차지했다. 이에 앞서 11일 오후 8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는 자민당이 304~30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결과는 자민당이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시절 300석 (당시 정원 512석)을 확보한 것을 능가하는 대승이다. 자민당이 중의원에서 단독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 것은 15년 만이다.

자민당의 압승은 고이즈미 총리가 추진해 온 우정 민영화 등 각종 개혁 정책에 국민이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이즈미의 절대적 인기가 재확인됨에 따라 자민당 총재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 이후에도 그의 총리직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임기 연장론이 벌써 나오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러나 11일 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정 민영화를 비롯, 연금.재정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계속해 추진할 방침이나 내 임기는 내년 9월까지"라며 임기 연장론을 부인했다.

이번 총선 결과 자민당과 공명당이 확보한 의석을 합치면 연립여당의 의석은 중의원 정원의 3분의 2(320석)를 넘는 330여 석이나 된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는 11일 밤 선거 참패가 확인되자 "정권을 교체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한다"며 대표직 사의를 표명했다.

도쿄=예영준.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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