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복구작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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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태풍 '나비'로 피해를 입은 울릉군 서면 지역의 복구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11일 울릉군 서면 남양.태하리에서는 주민과 공무원, 공군.해군, 경찰 울릉경비대 대원 등 900여 명이 마을 집안에 쌓인 흙과 쓰레기 등을 치우는 작업을 벌였다. 군은 굴착기를 동원해 남양~태하리 사이 일주도로 14㎞ 구간에 쌓인 토사를 걷어냈다. 또 부서진 도로에 흙을 깔아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임시복구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군의 박성식(49) 재난관리담당은 "전기와 통신시설을 거의 복구됐으며, 도로와 주택 복구에 인력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17일쯤 일주도로가 임시 개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복구작업에는 재해구호협회의 자원봉사자 24명이 참가했으며, 12일에는 'KT 사랑의 봉사단'회원 30명도 봉사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군 관계자는 밝혔다.

포항.경주.영덕 등의 피해지역에서도 포스코 직원과 해병대 장병, 경찰, 공무원 등이 쓰러진 벼를 세우고 태풍에 떠밀려온 바닷가의 쓰레기를 치우는 등 일손을 보탰다.

한편 조사가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가 이날 집계한 나비의 피해액은 553억6000여만 원이었다. 이 중 울릉도가 257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영덕 100억5000만원, 경주 94억3000만원, 포항 73억9000만원이었다. 도는 울릉군 지역의 응급복구를 위해 행정자치부 특별교부세 5억원과 도비 1억원 등 6억원을 곧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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