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뽑아보는 ‘미생 마케팅 어워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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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시즌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각종 시상식. 벌써 올해는 누가 연기대상, 연예대상을 거머쥘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유독 아쉬움이 남는 것은 올해 ‘미생’에서부터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최고의 인기 작품들을 배출한 tvN은 별도 시상식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일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8%대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미생팀은 종방연을 마치고 22일 세부로 포상휴가를 떠났다. 하지만, 미생과 함께 마케팅을 진행한 기업이나 브랜드들의 진짜 ‘미생’들은 연말까지 이어지는 미생 마케팅으로 정작 눈코뜰새 없다고 한다. 미생 마케팅 효과가 좋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연말을 보내는 그들을 위해 미생 마케팅 어워드를 열어보았다. PPL, 풋티지 광고, 협찬,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된 미생 마케팅 중 가장 눈에 띄는 마케팅을 선정했다.

작품상 - 하이트

미생 마케팅 작품상은 2천 6백만 직장인들의 가장 큰 공감을 얻은 하이트의 미생 풋티지 광고를 선정했다. 국내 최고의 소비자 광고 평가 사이트인 TVCF의 12월 셋째주 인기 CF 순위에서 미생의 수많은 풋티지 광고 중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하기도 한 이 광고는 하이트가 ‘신선을 고집하다’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신선캠페인’의 일환으로 총 5편에 걸쳐 제작되었다. 완생을 위해 오늘 하루도 힘들게 버텨낸 미생들에게 ‘신선한 맥주’가 그 무엇보다 따뜻한 위로가 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번 하이트의 ‘미생’ 풋티지 광고들은 드라마 속 명 장면들을 절묘하게 각색해 뛰어난 광고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오과장이 석양지는 옥상 바닥에 앉아 쓸쓸히 맥주를 마시던 명장면은 언제나 직장인들에게 신선한 위로를 보내는 하이트의 ‘눈물나게 신선하다’편으로, 부장님의 법인카드를 받아 “이 안에 부장님 카드있다”며 당당하게 팀원들에게 회식을 제안하는 오과장의 모습은 ‘신선함의 한도를 초과한다’편으로 탄생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회식에서 거하게 취한 오과장이 “맥주는 신선이 살아있는 하이트지”라고 격하게 소리치는 모습은 드라마 속 장면에 더빙만 다시 했을 뿐인데도, 리얼함이 살아있는 CF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하이트는 이번 미생 풋티지 광고의 인기와 더불어 ‘신선한 맥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연말 회식자리에서 하이트를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다출연상 ? 더블A

20회 내내 가장 많은 출연을 한 브랜드에게 주는 ‘최다출연상’의 수상자는 바로 복사용지 ‘더블에이’다.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던 만큼 1회부터 사무실 곳곳에 ‘더블에이’ 복사용지가 등장했다. 간접광고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느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어색하거나 극의 흐름을 헤치지 않고 오히려 잘된 PPL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아 ‘착한 PPL’의 대표 사례로 등극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드라마속 김대리와 장그래가 등장하는 풋티지 광고까지 선보였다.

여우조연상 ? 랑콤

이번 미생 마케팅은 대부분 남성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중 ‘여자 미생’들을 위한 풋티지 광고를 선보인 ‘랑콤’을 여우조연상으로 선정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랑콤은 극 중 선차장으로 분한 신은정의 모습을 담은 풋티지 광고를 공개했는데, 워킹맘으로 당당하게 살고있는 자신감 넘치는 선차장의 모습을 통해 여성 직장인들에게 손쉬운 피부 관리로 자신감을 높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특별히 시간을 내어서 관리를 받을 수 없다면 코스메틱과 에스테틱의 합성어인 피부관리를 받는 것과 같은 기능을 주는 랑콤의 ‘코스테틱’으로 자신감을 채우라는 것. 남성 대상 미생 마케팅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더욱 돋보이는 마케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베스트 커플상 - SK텔레콤 백년의 편지 (오과장, 장그래)

러브라인 없는 드라마로도 유명한 미생. 청춘 남녀간의 러브라인은 없지만 그래도 다양한 배우들간의 케미로 눈길을 끌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남남케미는 오성식과 장그래! 웬만한 러브라인 보다 더 사랑스러운 이 둘을 활용한 SK텔레콤 백년의 편지는 베스트 커플상으로 손색이 없다. SK텔레콤은 지난 9월 현재의 감정을 최대 30년 후까지 전달할 수 있는 백년의 편지 앱 서비스 런칭했다. 이에 미생의 두 주인공을 활용한 풋티지 광고를 처음 선보였으며, 미생 오과장이 10년 뒤 장그래에게, 장그래가 1년 뒤 오과장님에게 보내는 한 마디로 이 서비스를 적극 홍보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전한 한마디는 드라마와 절묘하게 연결되어 직장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뉴스타상 ? 하나은행 ‘미생카드’

드라마의 종영을 앞두고 새롭게 미생 마케팅을 시작한 하나은행의 ‘미생카드’가 아마 앞으로가 가장 기대되는 미생 마케팅이 아닐까? 그래서 하나은행 미생카드를 뉴스타상 수상자로 골라보았다. 하나카드가 미생과 단독제휴를 맺고 사회초년생들을 겨냥한 미생카드를 출시했다. 미생이 직장 초년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만큼 카드의 타겟도 이들과 같은 층으로 맞춘 것이다. 커피, 외식, 영화, 대중교통, 편의점 등에서의 혜택뿐만 아니라 여성 직장인을 위한 화장품 할인까지 젊은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업종에 대해 5~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사용금액의 0.1%는 미생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의 뜻에 따라 만화 문화 사업 육성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하니, 윈윈 마케팅의 좋은 사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의상상 ? 바쏘옴므

일명 ‘장그래 정장’을 탄생시킨 바쏘옴므가 미생 마케팅 의상상 수상자다. 임시완을 모델로 하는 ‘엠리밋’이 ‘장그래 패딩’을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그래도 드라마의 특성상 20회 내내 돋보인 건 바로 남성정장이었다. 드라마 속 장그래는 어려운 형편에도 엄마가사주신 새 정장 한 벌만 계속 입고 등장하는데 그 제품이 바로 SG세계물산 바쏘옴므에서 협찬했던 정장이다. SG세계물산에 따르면 장그래가 입는 남성 수트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1,200여벌이 모두 완판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젊고 역동적인 드라마의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다고 한다.

미술상 - 구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

드라마의 배경으로 가장 큰 역할을 한 ‘구 대우빌딩’을 미술상으로 선정해 보았다. 이곳은 드라마 미생으로 가장 큰 경제적 효과를 누리고 있는 곳은 곳이기도 하다. 서울역 맞은편의 이 거대한 갈색 건물은 서울의 랜드마크로 드라마의 배경이 되면서 장그래 빌딩으로 불리고 있다. 한때 대우그룹의 전성기를 상징했으나 현재는 빌딩의 가치도 많이 하락한 상태. 드라마 덕분에 오피스 공실률도 줄어들고 아케이드 방문객도 느는 등 최근 다시 명소가 되면서 미생 효과를 톡톡 얻는 중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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