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결한 중앙선 보통열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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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원래 중앙선은 산업철도로서 승객보다는 화물수송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같은 중앙선 열차중에서도 우등과 특급을 제외한 보통열차는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좌석이 몹시 더럽혀져 있는데다가 때로는 무슨 액체에 의한 것인지 흠뻑 젖어있는 좌석도 볼 수가 있으며, 금연석이 있는지는 몰라도 아무데서나 흡연을 하는 관계로 비흡연자의 고충이 크다.
더우기 환기시설이 가동되는것 같지 않으며, 그래서 더욱 차내 공기가 탁하다.
그리고 싼 요금에 이용하기는 하나 불결한 화장실을 이용한 뒤에는 손을 닦을 물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뿐만이 아니다.
한 정거장에 도착하면 도대체 출발할 줄을 모른다. 반대편에서 오는 각종 열차를 지루하게 기다려야만하고 또 우리가 타고 있는 열차보다 뒤늦게(어떤때는 1시간 이상 뒤늦게) 출발한 우등이나 특급열차를 우리보다 앞서 보내는 일도 있다.
장거리 승객인 경우에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하겠으나 시발역에서 도착역까지 1시간 내외가 소요되는 단거리 승객들에게는 불쾌한 일이 아닐수 없다. 앞으로는 보통열차도 청소와 환기시설을 개선하고 정시 운행이 될수 있도록 철도당국에 부탁한다.
양명웅<서울 은평구 갈현동285의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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