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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강원 1코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늙으신 어머님을 강릉에 두고/ 이 몸은 홀로 서울로 가네/돌아보니 고향은 아득히 멀고/저무는 산에는 흰 구름 난다.』
신 사임당의 사친시로 잘 알려진 대관령의 반정고갯길
아흔아홉 굽이를 돌아 고갯마루에 오르면 아스라한 안개가 산등성이마다 피어오르고 강릉시가가 한눈에 가물가물 보인다. 「역사 탐방로」인 강릉1코스는 예로부터 강릉의 관문이자 영동과 영서를 잇는 요로였던 대관령 옛길을 재현한다.
강릉시 옥천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포장도로(9㎞)를 따라 출발한다. 명주군 성산면 어흘리 노면동에서 포장도로를 벗어나 대관령으로 오르는 등산로를 따라 5㎞쯤의 대관령고속버스 휴게소까지 이어진다.
깃점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남쪽인 남대천방향으로 가다보면, 장중한 구조와 정교함으로 우리나라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고려때의 건축물이 보인다.
임금의 명을 받아 내려오는 관리를 접대하는 객사문(국보 제51호).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율곡선생이 젊어서 공부하는 곳으로 즐겨 이용하였다는 정자인 임경당과 오봉서원이 있다.
공자의 영정이 봉안되어있는 오봉서원을 조금 지나 성산면 어흘리 노면동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면 대관령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해발 8백50m의 대관령 고개마루까지 반쯤 왔다는 뜻에서 붙여진 것. 이 일대는 주막집들이 있어 나그네들이 묵어가는 주막거리를 형성하였다. 강원도청은 오솔길의 취지에 따라 이 주막거리를 재현키로 하고 전통주점들을 이곳에 만들 계획.
꾸불꾸불하지만 가파르지 않은 고갯길은 대관령 정상에서 다시 고속도로와 이어져 고속도로휴게소에서 끝난다.
옛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코스는 연장 15㎞. 편도 소요시간은 4시간.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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