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디자인의 무채색 옷으로 ‘유럽 스타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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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면 크리스마스 파티를 비롯한 각종 모임과 행사가 줄을 잇는다. 가족 동반 모임도 많다. 엄마들은 이런 자리에 참석할 때 아이에게 어떤 옷을 입힐지 고민한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 모임에 대비해 유아복 연출법을 알아본다.

1 쁘띠바또의 겨울 컬렉션 남아복. 2?3 고전적인 유럽식 유아복 스타일을 선보인 펜디 키즈. 4?5 아르마니 주니어의 데님 외투와 퍼 소재의 항공 모자.

요즘 엄마들은 자신보다 아이 옷에 더 민감하다. 아이의 스타일이 엄마의 패션 감각을 드러내기 때문. 특히 가족 동반 모임에 나갈 때는 신경을 많이 쓴다. 감각 있는 엄마라면 아이를 예쁘고 사랑스럽게 입히는 방법을 미리 체크해 둘 필요가 있다.

잔잔한 꽃무늬나 기하학적 무늬 활용

연말 모임에 적합한 아이 옷차림으로 ‘유럽식 유아복 스타일’이 손꼽힌다. 최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유아복 코너에 가면 알록달록한 색상의 옷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동복의 전형적인 색상인 분홍색·하늘색보다 회색·남색·카키색 등 무채색 의상이 많아졌다.

디자인도 장식을 최소화한 것이 대부분이다. 동물이나 만화 캐릭터에서 벗어나 잔잔한 꽃무늬나 기하학적인 무늬를 활용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인 유럽식 유아복 스타일이다.

유아복 브랜드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임현숙 파트장은 “5~6년 전, 쁘띠바또 등 프랑스 브랜드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유럽식 유아복 스타일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며 “기존 유아복은 튀는 색상이나 귀여운 디자인이 강조된 반면, 유럽의 브랜드는 디자인이 고전적이고 깔끔해 아이의 개성을 살리고 엄마의 감각도 드러내고 싶어 하는 30~40대 엄마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펜디키즈 MD 전은실 대리는 “이번 겨울에는 발랄하면서도 우아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등장했다. 무늬가 크게 들어간 캐시미어 스웨터는 고전적인 느낌과 귀여움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모직이나 코듀로이 원단으로 만든 바지, 발목을 덮는 워커와 함께하면 맵시 있는 유럽식 유아복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같은 브랜드 옷으로 엄마와 딸 커플룩

할리우드 스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미니미(mini-me) 스타일’(어른 옷을 그대로 축소해 아이에게 입히는 방식)도 연말 모임의 아이 옷차림으로 적합하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같은 옷으로 커플룩을 연출하거나 성인 브랜드의 유아복 제품으로 부모와 비슷한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빈폴 키즈·펜디 키즈·아르마니 주니어 등은 고급스럽게 디자인하고 활동성·편안함을 갖춘 소재로 만든 유아복을 내놓고 엄마들을 공략하고 있다.

아르마니 주니어가 선보인 여아용 프릴 코트는 성인 코트와 흡사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으며 내놓자마자 품절됐다. 임현숙 파트장은 “똑같은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같은 브랜드의 옷을 아이에게 입혀 비슷한 스타일로 연출하는 엄마가 많다”고 설명했다.

 1~2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오버사이즈 코트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으면 색다른 미니미룩을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빈폴 키즈 디자인실 김경화 실장은 “성인복에서 유행하고 있는 오버사이즈 코트가 유아복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됐다. 유아복인 만큼 울과 퍼 소재를 가미해 보온성을 갖춘 제품이 많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으면 멋스러운 미니미룩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글=신도희 기자 ,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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