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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매장 99개로 늘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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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의 이승한(59.사진) 사장은 서울 강서점 개점을 앞두고 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위인 이마트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마트가 '스피드 경영'으로 점포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카멜레온 경영'으로 고객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잘 대처해 나간다고 말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이마트의 역량이 뛰어나 삼성테스코가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사장은 "2009년에는 우리가 이마트를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까지 전국의 점포수를 현재의 37개에서 99개로 늘리고 매출 10조원으로 업계 1위가 되겠다는 것이다. 회사 창립 6년 만에 업계 2위, 4조원대 매출을 올린 역량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 37개의 매장이 있으며 올해 예상 매출액은 4조6000억원 규모다. 이마트는 현재 점포수 78개에 올해 예상 매출액은 8조4000억원이다.

2009년까지 그렇듯 빨리 홈플러스가 성장하는 동안 이마트는 가만히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 사장은 "점포수에서야 우리보다 앞설 수 있겠으나 매출액이나 이익 규모에서는 우리가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점포 확장과 같은 외적인 성장뿐 아니라 물류시스템의 과학화와 정밀한 고객분석을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이 사장은 "홈플러스는 문화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의 새로운 할인점 문화를 주도해 왔다"며 "앞으로 문화 경영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점 등 새로 여는 점포에 문화센터.미술전시관 등을 설치하고 문화 강좌를 다양화하며 '홈플러스 문화장학금'을 만들어 예비 예술가와 불우 학생을 돕겠다는 것이다.

할인점이 백화점을 너무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를 반영하는 것일 뿐"이라며 "백화점은 패션 의류 등 최고급품의 판매점으로 남고 가전 등 현재 백화점서 팔리는 상당수 제품은 할인점 매대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 할인점 설립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지방에 현대화된 유통업체가 들어서는 것을 현지 주민들도 바라고 있으며 영업시간 규제는 구매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재래시장이나 동네 수퍼마켓의 어려움은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야지 할인점을 억누르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한 이 사장은 삼성물산 상무.대표이사(유통부문) 등을 거쳐 99년 5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출범이래 줄곧 사장을 맡고 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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