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로게이머들 '코리안 드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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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프로 게임리그에 스카우트된 샤쥐춘(左)과 루오시안이 어깨동무를 한 채 웃고 있다.

"한국의 프로선수들과 생활하고 게임을 하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루오시안)

"게임계의 메이저리그인 한국 리그에서도 중국에서처럼 최고의 게이머가 되겠습니다."(샤쥔춘)

해외 게이머로는 처음으로 국내 게임 프로 리그에 스카우트된 중국의 루오시안(羅賢.20)과 샤쥔춘(沙俊春.21)의 출사표이다. 두 선수는 5일 SK텔레콤이 운영중인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프로게임단인 T1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2억원가량 연봉을 받는 임요환 선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두 선수는 프로게이머 연습생들과 비슷한 연봉(700만~1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쥔춘은 프로토스(스타크래프트 게임의 세 종족 중 하나) 유저로 중국의 프로게임단인 북경팀에서 활약했다. 세계적인 게임대회인 WCG에 중국 대표선수로 3년 연속 참가하며 중국 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루오시안 역시 프로토스 유저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게임대회에서 임요환 선수를 물리쳤을 정도로 실력파로 알려져 있다. 루오시안은 "한국 리그에는 중국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진정한 프로게이머가 되겠다"고 말했다.

T1의 주훈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며 "두 선수는 국내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국내 프로게이머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측은 두 선수의 스카우트 배경에 대해 "중국 내에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중국 사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 영입했다"고 밝혔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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