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5일 "2002년 1월 그린벨트에서 풀렸지만 보전산지에 계속 묶여있어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온 기장군 장안읍, 일광면, 정관면 일대 자연녹지 701만평에 대한 보전산지 해제가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확정됐다"고 밝혔다.
해제되는 보전산지는 기장군 그린벨트 해제지역 내 보전녹지 1827만1000여평(629만7216㎡)의 38.4%에 해당하며, 장안읍과 일광면, 정관면 일대 중 불광산과 달음산 도시자연공원과 일부 보전녹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포함됐다.
고리원자력발전소로부터 반경 8㎞에 있는 이들 지역은 1971년 원전사고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그린벨트와 함께 자연녹지, 보전산지 등 3중 규제에 묶였다가 그린벨트에 이어 35년만에 보전산지에서도 해제됐다.
보전산지 해제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아파트 제외)은 물론 의료시설, 교육 및 복지시설, 제1.2종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공공시설, 관광휴게시설, 문화집회시설, 창고시설 등의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특히 장안산업단지와 기룡산업단지, 월드컵빌리지, 원자력의학원, 종합영화촬영소 등 부산시의 동부산권 개발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될 수 있게 됐으며, 골프장과 대규모 위락단지 등 체육.관광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보전산지가 해제로 수십년 동안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민원해소는 물론 각종 현안사업 추진이 가능해졌고 앞으로 가용토지를 대폭 확보했다는 점에서 지역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부산시는 자연녹지지역이던 이 일대 그린벨트 해제 면적 약 2580만평 중 불광산과 달음산 공원 지역과 인근 지역 등 수목 보존의 필요성이 있는 지역 약 1213만평은 보전녹지 지역으로 다시 묶어 개발행위를 못하도록 했다. 또 약 173만평은 일반주거지역으로, 약 24만평은 생산녹지지역(농업진흥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강진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