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찰칵! 잊지 못할 추억 새길까, 깜짝! 로맨틱 프러포즈 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4면

1 어둠이 내린 쁘띠프랑스. 아름다운 야경 아래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폐장한 놀이공원인 용마랜드. 독특한 데이트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3 선상에서 광안대교·마린시티 등의 야경을 즐기는 부산 더베이101 요트 투어. 4 63빌딩 러브엘레베이터. 지하 1층부터 60층까지 멈추지 않고 올라간다.

엿새 뒤면 크리스마스다. 온 세상 연인들이 서로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기념일이다. 행복하고 기쁜 날이라지만 골치 아픈 날이기도 하다. 데이트를 하긴 해야겠는데 도무지 갈 데가 마땅치 않아서다. week&이 연인끼리 가볼 만한 데이트 코스 4개를 골랐다. ‘영화 보고 밥 먹는’ 식의 빤한 데이트는 제외했다. 이를테면 week&은 스테이크를 썰기보다 직접 요리에 도전할 것을 권한다. 코스마다 최소 데이트 비용을 2인 기준으로 표시했다. 특급호텔 레스토랑 명당 정보도 쏙쏙 골라 추렸다.

별에서 온 그대와 가평 기차 여행 - 데이트 비용 11만5600원

경기도 가평의 겨울은 로맨틱하다. 낮에는 설경이, 밤에는 야경이 여행객을 반긴다. 가평은 서울에서 가까워 더 좋다. 서울 용산역에서 가평역까지 ITX-청춘 기차를 타면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ITX-청춘 4·5호 차 2층 D열에 앉으면 전망이 시원하다. 코레일 홈페이지(letskorail.com)에서 좌석을 지정해 예약할 수 있다. 편도 4800원.

가평에서는 가평시티투어버스(5000원)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가평역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만 가면 남이섬(namisum.com, 031-580-8114)이다. 가평나루에서 배를 타고 입장한다. 왕복 1만원. 이맘때쯤 남이섬은 순백의 섬으로 변신한다. 연인의 손을 꼭 잡고 설원을 거닐 수 있다. 화쟈이웬(베이징오리 6만원)은 일부러 찾아오는 남이섬 맛집이다.

남이섬에서 시티투어버스(막차 오후 6시15분)를 타고 25분 이동하면 청평호를 끼고 있는 이국적인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가평의 작은 프랑스 마을, 쁘띠프랑스(pfcamp.com, 031-584-8200)다. 프랑스와 겉모습만 닮은 게 아니다. 19세기 프랑스 전통 가옥이 있고 프랑스에서 공수한 골동품이 전시돼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과 김수현이 키스를 나눈 곳이기도 하다. 매일 오후 7시10분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조명을 하나씩 점등하는 ‘별그대 도민준 초능력 타임’이 진행된다.

이달부터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을 시작했다. 입장료 8000원. 서울로 돌아올 때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게 낫다. 가평관광지순환버스가 오후 7시 30분, 31-5번 시내버스가 오후 8시 30분 쁘띠프랑스에서 청평터미널 방향으로 출발한다.

찰칵! 크리스마스 출사 여행 - 데이트 비용 3만7000원

출사(出寫) 여행은 유익한 데이트다. 추억도 만들고 그날의 기억이 담긴 사진까지 남는다. 이색적인 촬영 명소가 서울 북쪽에 몰려 있다. 면목동 용마산 중턱에 위치한 용마랜드가 대표적이다. 2011년 폐장한 놀이공원인데, 출사족 사이에 입소문 난 촬영 명소다. 놀이기구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둔 바람에 시간이 정지한 듯한 분위기가 흐른다. 영화 ‘마담뺑덕’, 크래용팝의 ‘빠빠빠’ 뮤직비디오도 여기서 촬영했다.

아쉽게도 용마랜드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는 않다. 용마랜드 일대를 테마파크로 개발하려는 계획이 있어서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할 예정이다. 관리인 윤성구 씨에게 전화(010-9671-6104)로 예약하고 찾아가야 한다. 입장료 5000원.

지난해 중계동에 개관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sema.seoul.go.kr/bukseoul, 02-2124-8800)도 사진을 담기에 좋은 장소다. 지난해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본관 건물이 좋은 사진 배경이 된다. 산책로가 지상에서 옥상까지 연결돼 있다. 전시도 연중 무료다. 미술관 1·2층에 있는 카페에서 언 몸을 녹일 수 있다. 아메리카노 3500원.

번동 북서울꿈의숲(dreamforest.seoul.go.kr)은 면적만 66만㎡에 이르는 도심 공원이다. 달이 비치는 연못이라는 뜻의 월영지와 대나무숲길이 사진 포인트다. 3층 높이 전망대에 맛집으로 소문난 중국집 메이린(02-2289-5450)이 있다. 나무망치로 과자껍질을 부순 뒤 안에 담긴 탕수육과 섞어 먹는 망치탕수육(2만원)이 인기 메뉴다.

케이크·커플링 우리 손으로 - 데이트 비용 21만7000원

서울 홍대와 신촌 일대에 커플을 반기는 핸드메이드 공방이 여럿 있다. 이곳에 들러 세상에 하나뿐인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만들 수 있다. 달링스케익(blog.naver.com/darlingscake, 070-7569-0629)은 손님이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수제 디저트 가게다. 23~25일 사흘간 프랑스식 크리스마스 케이크 ‘뷔슈 드 노엘(Buche de Noel)’을 굽는다. 도쿄조리제과전문학교를 졸업한 파티시에 두 명이 작업을 도와준다. 전혜선 사장은 “특별한 기념일에는 커플끼리 오는 경우가 많으니 남자 손님도 쑥스러워할 필요가 없다”고 전한다. 케이크는 그 자리에서 먹어도 되고 포장도 된다. 소요시간 1시간. 체험비 케이크 1개 2만7000원.

반지마을(전국반지마을.com, 02-324-7310)은 커플링을 제작한다. 최저 10만원이면 은반지 한 쌍을 만들 수 있다. 크리스털·탄생석을 장식하려면 추가 비용이 든다. 반지 안쪽에 글자를 새기고,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작업을 체험한다. 2시간 정도 걸린다.

쿠킹스튜디오 이쿡(e-cookacademy.co.kr, 070-7925-1919)은 연인이 함께 요리를 배우고, 만들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셰프의 도움을 받아 스테이크·크림파스타·알리오올리오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만든다. 와인 두 잔을 무료로 준다. 하루 딱 다섯 쌍만 예약을 받는다.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2인 9만원.

어서 와, 요트는 처음이지? - 데이트 비용 30만원

부산엔 그림 같은 야경이 있다. 밤 데이트지만 귀가 걱정은 덜어도 좋다. 부산역에서 오후 11시10분까지 서울행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한다. 요즘 부산에서는 요트 투어가 핫하다. 동백섬·연안여객터미널·수영만요트장 등에서 요트 투어가 한창이다. 벡스코가 운영하는 요트b(yachtb.co.kr, 051-740-7959)엔 크리스마스 요트가 있다. 24일 오후 7시 수영만요트장을 출발해 마린시티~해운대~광안대교를 2시간 동안 돌아본다. 바비큐·음료·과일 등이 제공되며 색소폰 공연도 벌어진다. 26인승 6만원.

동백섬 복합 마리나 시설 더베이 101(thebay101.com, 051-726-8855)의 요트 프로그램은 70% 이상이 커플 승객이다. 야경을 감상하려면 5시30분에 출발하는 선셋투어를 예약하면 된다. 해운대·광안리 일대를 1시간30분 순회한다. 120인승의 대형 요트도 있지만 소형 레오파드44호(30인승)도 있다. 야외 트램펄린과 실내 라운지에서 야경을 보며 다과를 즐길 수 있다. 독립된 침실도 3개가 있다. 주간 6만원·야간 11만원. 더베이 101에서 주변 경치를 보며 식사를 하는 것도 좋다. 2층 대도식당(051-726-8801)이 유명한데, 살치·새우살 등으로 구성된 오리지널컷(200g 3만9000원) 맛이 일품이다.

부산역과 가까운 광복로 차 없는 거리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이곳은 날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다.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bctf.kr, 051-256-1225)가 1월 4일까지 이어지는데, 오후 7시와 8시에 10분씩 인공설을 뿌린다. 약 1.2㎞ 구간이 20m 대형 트리와 각종 조명 등으로 꾸며진다.

프러포즈 특급 명당

평범할 수도 있다. 특급호텔 레스토랑에서 맞는 크리스마스 얘기다. 하나 여전히 낭만이 있다. 크리스마스 전후로 예약이 꽉 찼다는 곳이 태반이지만 실망은 금물이다. 막판 취소를 노리다 보면 ‘명당’에 앉게 되는 운이 따를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 23층 콘티넨탈(02-2230-3369)의 ‘105번 테이블’은 평소에도 예약이 어려운 자리다. 도심 야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자리에서 프러포즈하면 100% 성공한단다. 17년간 레스토랑에 일한 박종관 지배인의 ‘증언’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의 스카이라운지(02-3430-8630) 명당은 강남 야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플루토룸이다. 미리 얘기하면 반지를 숨긴 디저트를 준비해 준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의 클락식스틴(02- 450-4516)에서는 아차산과 한강을 동시에 바라보는 호사를 누린다. 프라이빗 다이닝룸 창가 테이블 5개가 가장 먼저 예약된다.

호텔은 아니지만 63스퀘어(63빌딩) 59층에 있는 워킹온더클라우드(02-789-5904)도 손꼽히는 데이트 명소다. 커플끼리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연인전용 소파를 두고 있다. 한강 전망이 발 아래 놓인다. 63빌딩 러브 엘리베이터도 인기 있다. 한강 전망용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부터 60층까지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25초. 짧지만 영원히 기억될 로맨틱한 순간이다.

글=백종현·양보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 각 업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