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보면 국가위험도 보인다

중앙일보

입력

 
기준금리가 국가의 위험 수준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취약국가지수(FSI)와 각국의 기준금리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약국가지수는 미국의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FP)와 초당적 연구단체인 평화기금이 2005년부터 세계 178개국을 대상으로 국가별 불안정 정도를 평가해 발표하는 것이다. 인권과 치안·경제 상황 등 12개 항목을 토대로 평가한다.

CNBC에 따르면 말라위와 러시아 등의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말라위의 기준 금리는 25%, 국가 취약지수는 89.1에 달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한 루블화 가치 폭락을 막기 위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17%까지 인상한 러시아의 국가취약지수도 ‘높은 위험’ 수준인 76.5를 기록했다. 반면 기준금리가 2%에 불과한 한국의 취약국가지수는 35.4로 낮았다.

CNBC는 “국가 경제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더 심각한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고금리의 고통을 감수한다”며 “취약국가지수가 높을수록 기준금리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자금의 탈출을 막고 루블화 가치를 지지하기 위해 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콩코(111.9)처럼 취약국가지수가 높지만 기준금리(2%)가 낮은 경우도 있었다. CNBC는 “이런 국가의 경우 금융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취약한데다 암시장이 발달해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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