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영 MBC『홈런홈런』 82프로야구|한편의 프라머처럼 흥미진진|국내외 야구경기 하이라이트만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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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08면

TV화면의 시각성은 다의적인 뜻을 표현하며, 강한 인상성은 기억력을 돋운다. 또 영상은 누구나 내용을 이해할수있어 오디오와 달리 수용자폭을 넓히는 힘도있어 훌륭한 보도기능을 한다.
그런데 더러 이점이 소홀히 처리되는 경우가있다. 그 보기를 23일의 KBS의 보도에서 든다.
먼저, 자막의 잘못으로 『9시뉴스』에서 검찰총장 김석휘씨의 이름이 김석기로 잘못 수퍼되었고 공예품전시판매장에 관한 보도에 「설립」이란 자막이 나왔는데 「설치」 정도로 표현했어야 적절했을것이다.
일기예보에 따른 기상도에서 「남해」를 가리키는 표지는 제주도동쪽 곧 거제도남쪽에 붙였어야 옳았는데 제주도 서쪽으로 옮겨놔 남지나해를 가리킨 꼴이됐다.
또 어린이프로인『달려라 중계차』에서 백제문화재보호지역표기중 「문화제」로 오기해 어린이들에게 혼란을 주었다.
다음, 화면에서는 동양중학교 화재뉴스화면이 딴곳의 화재장면이고 『오늘의 스포츠』에서는 청소년축구팀의 대이라크전 보도에 엉뚱하게 이탈리아와의 경기장면으로 메웠다.
제2TV의 「KBS9스포츠』는 스튜디오 미술인 시닉디자인이 일본NHK의『스포츠 아워』것과 흡사하고 촌스러워 불만스럽지만 스포츠보도프로면서도 여기서 조차도 잘못은 고쳐지지 않았다.
필름입수의 사정탓이었다면 자막으로라도 그뜻을 밝혔어야 옳았다.
KBS제1TV의 대하드라머 『풍운』이 막을 내렸다.
장중감넘친 궁정분위기, 위엄미 돋보인 연기, 수준높은 극본- 모두 우리방송문화의 위상을 표현할만한 작품일것이다.
교양프로는 학교교육의 교과과정 아닌 교육의 내용에 생활의 지혜를 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욕심이야 많을수 있겠으나 많은 시청자에게 역사에 대한 교양 기능도 했다는데서 오락차원을 넘어선 품격있는 프로였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에 쫓기듯 결장을 마무리한 것이다. 시의생에 구애받는 내용도 아니니 여유있게 대미를 그려냈더라면 작품정신이 더 빛을 냈을것같다.
MBC-TV의 25일 『홈런 홈련 82프로야구』는 스포츠란 바로 드라머다라는 말을 실감케할만큼 국내의 경기중 하이라이트와 진기등을 뽑아 흥미있게 편집한 한편의 드라머요 코미디였다.
떨떠름한건 화면 구성을 청룡팀위주로 꾸몄다는데 있다. 내레이션과는 상관없이 압도적으로 많은 청룡팀화면- 창단, 연습, 애드별룬, 게임광경, 홈런장면-등은 바로 MBC가 구단주여서 개운치 않다.
흔히 보도에서 이론바 「의도된 왜곡」 말고도 「무작위의 왜곡」도 문제된다. 청룡팀을 상대적으로 돋보이게 꾸민 구성은 26일의 『스프츠하이라이트』와 견줄때 그 인상이짙다.
또 해설대로 프로야구의 공이 기업이미지 개선, 사원간의 인화, 기업선전에 있었다면 상기업인 경우 한해 10억원쯤의 적자도 감수할 값어치가 있겠고 웃돈을 1백억원준대도 안 내놓는다는 말이 수긍된다.
이점은 쉽게 알겠는데 이런 공이 방송의 기능과는 어떤 보완관계에 있는지는 한참 생각해야할 어려운 문제겠다. 신규호 <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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