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검찰 출석 12시간만인 18일 새벽 귀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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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이 17일 오후 서울서부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콧등에 눈물이 맺혀있다. 조 전 부사장은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친 뒤 18일 새벽 귀가했다. 최승식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던 ‘땅콩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8일 새벽 2시15분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후 2시에 소환됐던 조 전 부사장은 12시간이 넘는 강도높은 검찰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친 조현아 부사장은 동행한 변화사와 함께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뚫고 가려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몸으로 막아서 조 전 부사장을 세웠다. ‘혐의 인정 여부’‘박사무장에게 다시 사과할 의향’등 기자들이 온갖 질문을 쏟아냈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은 5분여간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변호사는 조 전 부사장의 길을 내기 위해 기자들과 밀고당기다 조 전 부사장을 겨우 체어맨 차량에 태울 수 있었다. 이에 기자들은 조 전 부사장 대신 변호사를 에워싸고 조사에 대한 질문과 혐의들에 대한 입장 등을 질문했다. 하지만 변호사는 15분동안 “원칙상 말할 수 없다”고 2~3차례 말한 것 외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검찰에 출석할 때도 취재진이 폭행ㆍ폭언ㆍ회항 지시ㆍ증거인멸 지시 여부 등 10여 개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심경을 묻는 질문과 사과를 요구하는 질문 등에만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조 전 부사장은 차에서 내려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줄곧 고개를 떨어뜨린 채 들지 않았다. 취재진이 계속해서 대답을 요구하자 눈물이 콧등에 맺히기도 했다.

한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지난 5일(미국 현지시간) 대한항공 여객기 일등석에서 벌어진 상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승무원과 사무장을 폭행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조 전 부사장은 폭행을 일부 시인했다고 검찰 관계자가 전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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